베토벤은 청각을 잃고 생을 마감하려고도 했지만 이를 이겨내고 교향곡 월광, 운명, 영웅, 합창 등 주옥같은 작품을 쏟아낸다. 권위와 낡은 관습을 멀리하고 자신의 음악 세계를 완성시킨 베토벤이 죽은 후 2만 명의 추모 행렬이 이어졌다. 벌거벗은 세계사 103회 방송시간, 재방송, 출연진, 회차정보와 함께 200년 전 음악의 성인, 베토벤의 파란만장한 일생을 들여다보자.
벌거벗은 세계사 103회 방송정보
방송시간
103회 : 2023년 6월 13일 화요일 저녁 10시 10분
104회 : 2023년 6월 20일 화요일 저녁 10시 10분
재방송
| 날짜 | tvN | tvN STORY |
| 6월 14일 (수) | 17:28 103회 | 15:25 4회 |
| 6월 15일 (목) | 14:40 103회 | 00:00 103회 09:00 75회 20:20 103회 |
| 6월 16일 (금) | 11:40 66회 18:20 103회 |
|
| 6월 17일 (토) | 01:10 4회 23:00 103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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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6월 18일 (일) | 08:50 103회 | 11:00 103회 19:00 93회 23:50 50회 |
| 6월 19일 (월) | 06:20 12:50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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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6월 20일 (화) | 22:10 104회 본방 | 09:00 |
출연진
- 진행 MC : 은지원, 조규현, 이혜성
- 게스트 베로니카 프리드리히 : '니키'로 부르며, 독일 에를랑겐 출신으로 고려대 분자 생명과학 석박사를 전공했다.
- 게스트 손준호 : 연세대 성악과 성악을 전공한 뮤지컬 배우로 뮤지컬계의 황태자로 불린다. 아내는 벌거벗은 세계사에 게스트로 출연한 김소현 뮤지컬 배우다.
- 강연자 조은아 교수 : 서울대 음대 기악과, 독일 하노버 음대, 파리 고등사범 음악원, 파리 말메종 음악원을 졸업하고, 현재 경희대 후마니타스칼리지에서 음악을 강의하고 있다.
베토벤의 일생, 청각을 잃은 음악의 성인
1770~1827년을 살다 간 루드비히 판 베토벤은 720여 곡이 넘는 명곡을 작곡하여 음악의 성인, 악성이라 칭송받는 독일의 클래식 작곡가이다. 슈베르트, 브람스, 바그너 등 후대 음악가들과 많은 예술가들에게 영향을 미쳤다. 대표적으로 구스타프 클림트의 그림 <베토벤 프리즈>, 레프 톨스토이의 소설 <크로이처 소나타>이 있다.
20대부터 청력을 잃기 시작하여 듣지 못하는 작곡가로 탄생한 베토벤의 청각 상실을 극복한 처절한 노력을 따라가 본다.
아버지의 강압적인 음악 교육
베토벤은 서독의 수도 본에서 1770년 12월 16일 태어난다. 본에는 용의 성 드라헨부르크성, 벚꽃 터널, 베토벤이 22살 때까지 거주한 베토벤 하우스, 독일 가정식 크뇌델, 곰젤리 하리보 본사 등이 가볼 만하다.
베토벤의 할아버지는 본 궁정악단 악장, 아버지는 궁정 테너 가수였다. 베토벤은 5살부터 피아노, 쳄발로, 바이올린, 비올라 등의 악기를 배우기 시작했다. 아버지가 가르쳤는데 때로 폭력까지 쓰면서 엄하게 가르쳤다. 베토벤의 아버지는 알코올 중독자이기도 했다.
아버지는 어린 베토벤이 즉흥연주 하는 것을 싫어하고 악보대로 연주하도록 가르쳤다. 베토벤의 아버지는 본인이 이루지 못한 음악에 대한 욕구를 베토벤에게 강요했고, 당시 유명해진 모차르트 부자의 음악 활동에 자극을 받아 더욱 엄하게 베토벤에게 음악을 가르쳤다.
베토벤의 첫 연주회를 성공하기 위해 베토벤의 아버지는 당시 8살인 베토벤의 나이를 6살로 솎여 소개한다. 모차르트가 합스부르크의 마리아 테레지아 여왕 앞에서 연주한 나이가 6살인 것을 따라한 것이다. 큰 특징이 없던 베토벤의 연주회는 실패로 끝난다.
아버지는 베토벤이 11살 때 학교를 그만두고 악기 연습만 하도록 한다. 베토벤은 이때를 회상하면서 "나는 묘기 부리는 원숭이와 같았다. 피아노를 부숴 버리고 싶었다"라고 회고한다. 아버지와의 경험은 베토벤의 일생 동안 권위에 대한 거부 반응으로 나타난다.
소년가장 베토벤의 성장
베토벤의 작곡 실력이 아버지를 뛰어넘자 본의 유명한 음악가들에게 음악을 배우기 시작한다. 크리스티안 네페 선생은 아버지와 달리 템포와 음량을 변주하며 자유롭게 치게 한다. 베토벤은 12살 때 처음으로 자신의 작곡을 출판하고, 궁정 오케스트라에 취직한다.
오케스트라에서 조율이 제대로 되지 않아 반음씩 뒤틀어져 있는 쳄발로를 연주할 상황이 있었는데, 베토벤은 즉석에서 조옮김을 계산해서 훌륭하게 연주해 낸다. 아버지의 그늘에서 벗어난 베토벤은 음악의 즐거움을 깨닫고 음악가로 성장하기 시작한다.
1787년 17살에 베토벤은 합스부르크이자 신성로마제국의 수도인 빈으로 유학을 떠난다. 빈에 있던 모차르트를 만났다 못 만났다 의견이 분분하다. 하지만, 엄마 마리아 막달레나가 아파서 2주 만에 집으로 돌아가고, 결국 엄마가 세상을 떠나고 아빠는 알코올 증세가 더 심해져 베토벤은 소년가장이 된다.
베토벤은 궁정 오케스트라에 취직하고, 투잡으로 피아노 레슨까지 한다. 당시에는 결혼을 잘하기 위해 악기 연주가 유행이었는데, 여성들은 매력을 발산하기 위해 피아노와 하프를 배웠다. 베토벤은 귀족 파티에서 피아노 연주를 하기도 했는데, 예술가라기보다는 기술자로 취급받으면 자괴감을 느끼며 상류층에 반감을 가지게 된다.
1788년 18살, 베토벤은 프란츠 베겔러라는 백작 친구의 도움으로 본 대학에서 계몽주의 철학을 수강하게 되고, 1789년 평등을 추구하고 특권 계급에 대한 저항으로 일어난 프랑스 대혁명에 큰 감명을 받는다.
1790년 20살, 베토벤은 교향곡의 아버지 프란츠 요제프 하이든을 만난다. 하이든은 모차르트, 베토벤과 함께 빈의 삼총사라고 불리며, 장학퀴즈 배경 음악으로 우리 귀에 익숙한 <트럼펫 협주곡 3악장>을 작곡했다.
빈에서 시작된 베토벤의 음악 인생
하이든은 베토벤의 악보를 보고는 빈으로 유학할 것을 권유한다. 베토벤은 22살에 빈으로 떠나 하이든에게 음악을 배우기 시작하지만, 하이든은 너무 바빠 베토벤에게 신경 쓰지 못하고, 베토벤 또한 고분고분한 성격이 아니어서 1년 만에 사제 관계는 틀어지고 만다.
베토벤은 빈에서 피아니스트로 이름을 알리려고 마음먹고, 영화 <말할 수 없는 비밀>처럼 피아노 배틀에 참여한다. 슈타이벨트와의 연주 배틀에서 슈타이벨트가 연주한 곡을 음정과 리듬을 정반대로 거꾸로 연주하고 관객의 환호와 승리를 얻어낸다.
베토벤은 빈에서 가장 유명한 피아니스트로 명성을 얻으며 베토벤 신드롬을 일으킨다. 베토벤은 권위적인 귀족들에 냉담하게 저항했는데, 한 백작 부인이 무릎을 꿇으며 연주를 간청했지만 거절하기도 하고, 자신의 연주 중 대화를 나눈 관객에게 "저따위 돼지새끼들을 위해서는 연주를 못하겠다"며 화를 내기도 했다고 한다.
베토벤의 나이 42살에 평소 교류하던 괴테와 테플리체에서 산책하던 중 귀족들이 지나가자 괴테는 정중히 인사했지만 베토벤은 모른 체하며 지나쳐 갔다고 한다. 베토벤은 귀족에게 굽신하는 괴테를 비판하고 둘 사이의 교제는 끝났다고 한다.
귀족들은 오히려 이러한 베토벤을 괴짜 천재로 높이 평가하면서, 괴팍한 베토벤의 연주를 듣기 위해 베토벤이 연주할 때 문에 귀를 대고 듣기도 했다고 한다.
거장의 탄생
28살, 피아노 소나타 8번 <비창>을 작곡한다. 거장의 탄생을 알리는 예고편으로 게임장의 DDR 펌프 음악에서도 들리곤 한다. 당시 작곡한 베토벤의 가곡 <Ich liebe idch>는 신승훈의 <보이지 않는 사랑>의 도입부에 사용되기도 하여 우리에게 친숙하다.
베토벤은 작곡 의뢰, 개인 레슨비, 공연 수익, 악보 판매, 귀족으로부터 받는 연금 등으로 수입을 얻었는데, 특히 1778년 악보 출판사가 등장하면서 베토벤의 악필 악보를 깨끗하게 인쇄하여 많은 악보를 판매했다.
당시 귀족들과 신흥 부르주아 계급은 피아노를 집에 들여놓고 많은 악보를 구입하여 사용했다. 당시 베토벤은 9살인 카를 체르니를 제자로 받아들이기도 했다.
베토벤, 청력을 잃다
베토벤의 일생에 일생일대의 위기가 찾아온다. 1796년 26세, 발진티푸스 열병의 부작용으로 이명 현상이 생기고 청력에 문제가 생기기 시작했다. 당시 베토벤은 작곡을 계속하며, 피아노 소나타 <월광>을 탄생시킨다.
높은 음역대 소리부터 희미해지기 시작했는데, 자연에서 청력을 회복시켜 보자는 의사 권유에 따라 32살에 하일리겐슈타트로 떠난다. 하일리겐슈타트는 베토벤이 자신이 생을 마감하려 했던 곳으로 지금도 베토벤 하우스, 베토벤 산책로 등이 남아 있다.
베토벤은 자신의 상태가 알려질까 봐 두려워해서 사람들과 거리를 두기 시작하며 공연을 취소하는 등 대인 기피증에 시달렸다. 베토벤의 청력에 문제가 있다는 소문이 나기 시작하고, 베토벤의 성격은 괴팍해지고 소리를 잃어버린 절망감에 빠진다.
1802년 10월에는 절망감에 빠져 동생 카스파와 요한에게 유서를 쓰기도 했다. 쓰기는 했지만 보내지는 않다가 나중에 발견되어, 베토벤의 '하일리겐슈타트의 유서'로 남아있다.
삶과 죽음의 갈림길에서
베토벤은 삶과 죽음의 갈림길에서 유서를 쓰면서 오히려 희망의 씨앗을 찾아내고 본격적인 음악 세계를 열게 되어 피아노 소나타 <월광>, 교향곡 <운명>, 교향곡 <영웅>, 교향곡 <합창> 등 그의 불후의 명작들이 탄생한다.
청력을 잃은 베토벤은 몸을 피아노에 밀착하여 피아노 음에서 느껴지는 서로 다른 미세한 진동의 차이를 이용하여 작곡을 한다. 한 친구는 베토벤이 진동을 잘 느낄 수 있도록 공명판을 두껍게 한 피아노를 선물해 주기도 했다.
베토벤은 작곡에만 집중했는데, 이웃과의 트러블로 빈에서 80번 넘게 이사했다고 한다. 시끄럽게 소리를 내거나 정신이 들게 하기 위해 찬물을 머리에 붓는 습관이 있어 아래층에 물이 새는 일 발생하여 트러블이 끊이지 않은 것이다.
1803년 33살, 왕정을 무너뜨린 나폴레옹을 위해 교향곡 <영웅>을 작곡하지만, 나폴레옹이 스스로 황제가 되면서 베토벤은 실망하고, 원 제목이었던 <보나파르트>라는 이름을 악보에서 긁어서 지워버리고, 보편적인 영웅을 가리키는 <Sinfonia Eroica>로 바꾼다.
1808년 38살, 교향곡 <운명>을 작곡한다. 청력 상실이라는 운명을 극복하려는 의지가 극명하게 드러난 교향곡으로, 청중의 몰입을 이끌어내는 곡이다. 원제는 교향곡 5번이었는데, 안톤 쉰들러가 "운명은 이렇게 두드린다"라고 말하면서 운명 교향곡으로 불리고 있다.
1817년 47살에 베토벤은 완전히 청력을 잃는다. 이때부터 베토벤은 자신의 장애를 세상에 드러내고, 대화 노트 등의 방식으로 소통하기 시작한다. 친구 멜첼이 베토벤에게 메트로놈을 선물하고 베토벤은 이 메트로놈을 매우 좋아했다고 한다. 베토벤의 무덤도 메트로놈 모양이다.
베토벤의 사랑, 불멸의 연인
베토벤은 이름을 밝히지 않은 '불멸의 연인'에게 쓴 편지를 남긴다. 베토벤은 평생 쉽게 사랑할 수 없는 대상을 짝사랑해 왔는데, 친구의 아내인 '안토니 브렌타노', 베토벤의 제자 '줄리에타 귀차르디', <엘리제를 위하여>를 탄생시킨 '테레제 말파티' 등이 있다. 불멸의 연인은 '안토니 브렌타노'라는 설이 가장 유력하다.
마지막 교향곡 <합창>
1813년~1820년의 7년 동안 온갖 병마와 싸우느라 6곡만 작곡한다. 당시 베토벤은 궤양성 대장염, 황달, 폐렴, 류머티즘, 간경변, 편두통, 만성 복통 등 온갖 병에 시달린다. 베토벤은 당시의 자신의 성격을 '심술궂고, 고집불통이고, 인색하고, 불같다'라고 일기에 적었다.
1822~1824년 동안 베토벤은 마지막 교향곡 <합창>을 작곡한다. 귀가 안 들리는 베토벤은 <합창>의 초연 때 3명의 보조 지휘자의 도움을 받아 직접 지휘하고 관객은 <합창>에 열광하며 눈물을 흘린다. 관객들의 광적인 흥분 때문에 중간에 4번이나 공연이 중단되기도 했다.
베토벤은 병과 우울증에 시달리다가 1827년 57살에 간경변으로 사망한다. 베토벤이 사망한 지 40시간 후에 데스마스크를 제작하였고, 슈베르트와 체르니를 포함하여 2만 명이 넘는 사람들의 추모행렬이 이어졌다.
벌거벗은 세계사 103회 베토벤 편의 방송시간, 재방송, 출연진, 회차 정보를 살펴보았다. 외로움과 투쟁하고 낡은 관습에 저항하며 치열한 삶을 살았던 베토벤은 "가장 뛰어난 사람은 고뇌를 통하여 환희를 차지한다"라는 말을 남겼다. 다음 주 벌거벗은 세계사 104회에서는 부동산 왕을 꿈꾸며 미국 45대 대통령이 된 도널드 트럼프의 탄생에서 기소까지의 과정이 예고되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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