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탈리아의 역사를 고대부터 현대까지 한눈에 정리한다. 한 지역의 역사를 제대로 보려면 두꺼운 종이책을 보아야 하지만, 한 지역의 역사를 한 페이지 안에서 총괄적으로 보는 것은 그 지역을 시대를 관통해서 이해하는 힘과 세부 역사를 들여다볼 호기심을 갖게 해 준다. 고대 로마부터 르네상스를 꽃피우는 중세 이탈리아, 근현대의 통일 이탈리아를 들여다보자.
이탈리아의 모든 역사, 고대 로마부터 르네상스를 지나 통일된 이탈리아까지
메소포타미아, 이집트 문명은 크레타, 미케네를 거쳐 그리스에 상륙하고 로마·그리스 문화는 로마를 통해 유럽 모든 지역에 스며들고, 오늘날 초강대국 미국으로 이어져 전 세계에 서양문화가 흘러들어 간다.
로마 왕국(BC 753 ~ BC 509)
이탈리아에 온 트로이 왕자와 알바롱가의 왕 라티누스*의 딸이 결혼하여 왕조가 이어지다가 전쟁의 신 마르스와 라티누스 왕의 후손 실비아가 결혼하여 낳은 로물루스와 레무스가 늑대의 젖을 먹고 자라 로마를 건설했다는 신화가 있다.
*‘라틴’이라는 이름이 라티누스 왕에게서 유래되었다고 함. 라티누스가 이끄는 민족을 라티니족, 그들이 사는 땅을 라티움이라고 불렀다.
건국신화에서 암시하듯 로마는 외부의 이주민들이 모여 만들어진 도시로 왕정임에도 약 100명의 부족장 협의체인 원로원이 존재한다. 244년 동안 7명의 왕이 즉위하고 외부인과 문물을 받아들이는 개방성과 적에게 강경한 배타성이 혼재했다.
메소포타미아, 그리스에서 건너온 에트루리아족의 영향으로 알파벳, 그리스 신화, 이름 짓는 방식, 검투사, 마차 경주, 연극, 토가, 아치형 건축 등을 받아들였고, 라티움 지역의 비옥한 토지와 무역으로 흥성했다.
로마 공화국(BC 509 ~ BC 27)
공화정으로 전환한 로마는 귀족, 평민, 노예의 계급사회로 집정관 2명, 원로원 300명, 평민회와 평민 출신의 호민관 2명이 정치를 이끌었다. 평민들의 권리는 점차 올라갔고 BC 270년에는 에트루리아를 복속하고 이탈리아 반도를 통일한다.
그리스가 헬레니즘 제국의 멸망으로 쇠퇴하고 로마는 지중해 패권을 놓고 카르타고와 1~3차 포에니 전쟁을 벌인다. 1차에서 승리한 로마는 2차에서 카르타고 한니발 장군에게 칸나이 전투(BC 216)에서 패하며 위기에 처하지만 로마의 스키피오가 카르타고로 진격하여 승리를 이끈다. 3차에서 로마는 카르타고를 멸망시켜 지중해 패권을 손에 넣는다.
식민지를 운영하며 귀족들은 부를 축적하지만 농민 몰락 등 빈부격차가 심해지고 사회가 어지러워진다. 호민관 그라쿠스 형제는 야심 찬 개혁안을 추진하지만 실패하고 로마는 정치 패권을 둘러싼 투쟁에 접어든다.
1차 삼두정치를 편 크라수스, 폼페이, 율리우스 카이사르의 대결에서 카이사르가 승리하고, 2차 삼두정치의 레피두스, 안토니우스, 옥타비안 중에서는 카이사르의 양자 옥타비안이 경쟁자를 제거하고 BC 27년 아우구스투스로 불리면서 로마제국이 시작된다.
로마 제국(BC 27 ~ AD 476(서로마), AD 1453(동로마))
로마 제국은 영토를 확장하여 영국, 에스파냐, 포르투갈, 라인강 서쪽, 다뉴브강 이남, 그리스, 소아시아, 이집트, 북아프리카 지역을 점령하고 총독을 파견하여 다스린다.
아우구스투스 사망 후 칼리굴라, 네로 황제 등 초기 혼란과 오현제의 평화 시대(96~180)를 지나 혼란한 군인 황제 시대를 지난다. 이후 제국을 넷으로 분할하여 사두정치를 펴다가 콘스탄티누스가 통일하고 330년 수도를 콘스탄티노플로 옮기고 395년 동로마와 서로마 분할 통치를 실시한다.
서로마는 476년 게르만계 오도아케르 장군에게 멸망하고, 동로마는 비잔틴제국으로 융성하다가 700년 경 이슬람 세력에 의해 약해지다가 1453년 오스만튀르크 제국에 멸망하여 왕정, 공화정, 황제 체제를 2천 년 동안 이어온 고대 로마는 역사 속으로 사라진다.
고대 로마는 삶에 대한 이성적 접근, 하나의 세계(One World), 정부구조와 법률 등의 국가제도, 라틴어 등의 그리스-로마의 소프트웨어적인 유산을 전 세계에 남겨 지금도 전 세계 문화에는 그리스-로마의 문화가 뿌리 깊게 남아있다고 할 수 있다.
중세 이탈리아(AD 476 ~ 1870)
로마 시대 이후 이탈리아 북부는 동고트족, 동로마에 이어 롬바르드 왕국이 세력을 펼치다가 프랑크 왕국에게 멸망했고, 피렌체, 제노바, 밀라노, 베네치아, 베로나, 피사 등의 도시국가들이 메디치가 등 유력 가문 중심으로 르네상스를 꽃피우며 흥왕 한다.
이탈리아 중부에서는 교황의 도움 요청으로 롬바르드 왕국을 물리친 프랑크 왕국이 교황에게 영토를 주어 로마 교황령이 탄생한다.(745)
이탈리아 남부는 동로마와 롬바르드 계통의 베네벤토, 스폴레토, 살레르노 공국의 지배하에 있다가 9세기 이슬람이 시칠리아와 남부를 점령하고 11세기에는 바이킹의 후예 노르만족이 남부와 시칠리아를 점령한다. 이후 이탈리아 왕국으로 통일되기까지 시칠리아 왕국이 다스린다.
이탈리아 왕국(AD 1861 ~ 1948)
사보이 왕국은 피에몬테·사르데냐 왕국으로 변신하고 19세기 초 ‘리소르지멘토(대로마 시대의 영화의 부활)’라는 기치 아래 카르보나리 비밀결사체에서 시작하여 이탈리아 통일 운동에 돌입한다.
당시 이탈리아 통일의 주역은 공화국을 지향한 ‘주세페 마치니’, 입헌군주국을 지향한 ‘주세페 가리발디’, 탁월한 외교솜씨를 뽐낸 ‘카밀로 벤소 카보우르’를 뽑으며 중북부에 이어 남부까지 점령하며 1870년 통일을 완성한다.
카보우르는 사회간접자본 투자, 제도개혁, 공업 우선 등의 정책을 펴고 북부보다 살기 어려워진 많은 남부 이탈리아인들이 해외로 이주한다. 1차 세계대전에 참전해서 승전국이 되지만 보상은 미미하고 사회혼란은 가중된다.
1914년 베니토 무솔리니가 파쇼를 조직하고 1922년 로마진군으로 무혈 쿠데타에 성공하고 독일, 일본과 2차 세계대전을 일으키지만 패전하고, 1946년 이탈리아는 국민투표를 통해 공화정을 선택한다.
이탈리아 공화국(AD 1948 ~ 현재)
1948년 시작된 현재의 이탈리아는 1950~60년대 미국의 마셜 플랜의 수혜로 제조업이 발전하여 경제 대국으로 변모하지만 1970~80년대 극우와 극좌 무장집단이 충돌하면서 테러가 끊이지 않아 정치 사회적 혼란기를 겪었다.
1990년대 냉전 종식 이후 대규모 정계 개편으로 제2공화국이 시작되어 현재까지 이어오고 있는 가운데 2008년 금융위기와 2010년대 유로존 위기 이후 심각한 경제침체를 겪었고 이를 탈피하기 위해 노력 중이다.
이탈리아 경제침체의 원인으로는 제조업 침체, 정치권의 부정부패, 마피아 지하경제, 남북 간 지역 격차, 낮은 출산율과 인재 유출 등을 들 수 있다. 한편 이탈리아는 G20과 G7 국가이면서 GDP 세계 8위, 1인당 GDP가 36,000달러로 세계 27위의 위상을 유지하고 있다.
이탈리아 역사연표
- 선사시대
- 에트루리아(BC 10세기 ~ BC 6세기)
- 그리스 식민지(BC 8세기 ~ BC 7세기)
[로마 왕국] (BC 753년 ~ BC 509년)
[로마 공화국](BC 509년 ~ BC 27년)
- 로마의 이탈리아 반도 통일(BC 270)
- 1차 포에니 전쟁(BC 264년 ~ BC 241년)
- 2차 포에니 전쟁(BC 218년 ~ BC 201년)
- 3차 포에니 전쟁(BC 149년 ~ BC 146년)
- 1차 삼두정치(BC 56년)
- 2차 삼두정치(BC 43년 ~ BC 33년)
[로마 제국] (BC 27년 ~ AD 476년(서로마) / AD 1453년(비잔틴))
- 오현제 시대(96년 ~ 180년)
- 군인황제 시대(235년 ~ 284년)
- 기독교 공인(312년)
- 콘스탄티노플로 수도 이전(330년)
- 서로마(395년 ~ 476년)
- 동로마(비잔틴)(395년 ~ 1453년)
[중세 이탈리아] (5세기 ~ 19세기 중반)
(북부)
- 동고트 왕국(493년 ~ 553년)
- 동로마 제국
- 랑고바르드 왕국(568년 ~ 774년)
- 프랑크 왕국(774년 ~ 843년) > 중프랑크 왕국(843년 ~ 855년) > 이탈리아 왕국(855년 ~ 962년) > 신성로마제국(962년 ~ 1801년)
- 북부 도시국가 : 베네치아 공화국(697년 ~ 1797년), 밀라노 공국(1395년 ~ 1796년), 시에나 공화국(1125년 ~ 1555년), 피렌체 공화국(1115년 ~ 1569년), 제노바 공화국(1005년 ~ 1797년), 사보이아 백국(1003년 ~ 1416년), 사보이아 공국(1416년 ~ 1847년)
- 이탈리아 르네상스(14세기 후반 ~ 16세기 후반)
(중부)
- 동로마 통치
- 로마 교황령(754년 ~ 1870년)
(남부)
- 동로마 통치
- 스폴레토 공국(570년 ~ 1276년)
- 베네벤토 공국(571년 ~ 1077년)
- 이슬람의 남이탈리아 정복(827년 ~ 902년)
- 노르만의 남이탈리아 정복(1061년 ~ 1091년)
- 시칠리아 왕국(1130년 ~ 1816년)
- 나폴리 왕국(1282년 ~ 1816년)
- 양시칠리아 왕국(1816년 ~ 1861년)
[이탈리아 왕국] (1861년 ~ 1945년)
- 이탈리아 왕국 통일(1870년)
- 제1차 세계대전 참전(1914년 ~ 1918년)
- 파시즘(1914년 ~ 1945년)
- 제2차 세계대전 참전(1940년 ~ 1945년)
[이탈리아 공화국] (1948년 ~ 현재)
- 납의 시대(1970~80년대) - 극우, 극좌 충돌의 정치적 혼란기
이탈리아의 역사를 고대부터 오늘날까지 한눈에 이해하기 쉽도록 살펴보았다. 위와 같은 이탈리아에 대한 통괄적인 이해의 바탕 위에 세부적인 역사를 들여다본다면 역사의 장면들을 더 잘 이해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역사의 전후맥락을 연결시켜 전체를 조망할 수 있는 안목을 가질 수 있을 것이다. 다음은 어느 나라를 들여다볼까?
'글로벌 인문' 카테고리의 다른 글
[한눈에 한국사]경술국치 일제강점기 조선총독부 헌병경찰 동양척식주식회사 회사령 (0) | 2023.08.06 |
---|---|
[한눈에 중국사] 중국역사 연대기 순서(2), 중국왕조(수당송원명청나라)와 근현대사 (2) | 2023.07.19 |
[한눈에 중국사] 중국 역사 순서와 연대기&연표(1), 고대사와 중국왕조(요순~남북조) (1) | 2023.07.16 |
벌거벗은 세계사 107회 인터넷 인공지능 알파고와 챗GPT AI의 미래는? (1) | 2023.07.12 |
알고 가면 좋은 베트남 역사! 하노이 호치민 다낭 나트랑(냐짱) 달랏 여행 준비 (0) | 2023.07.07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