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년 3월 10일 미국 실리콘밸리에 위치한 svb가 파산하고, 모기업 SVB 파이낸셜 그룹의 주식은 거래정지되었다. 미국과 전 세계가 2008년 리먼 브라더스 금융위기 재연을 걱정하고 있다. svb의 운영 현황, 파산까지의 경과와 원인, 경제에 미칠 영향을 살펴보자.
>> SVB 파이낸셜 그룹과 svb
SVB 파이낸셜 그룹
SVB Financial Group(SVB 파이낸셜 그룹)은 svb(Silicon Valley Bank)의 모회사로 1987년 나스닥에 상장했다. 나스닥 주식 코드는 SIVB이다. 자회사인 SVB의 파산 소식에 따라 SIVB의 주가는 3월 9일 $267.83에서 $106.04로 60.4% 하락했고, 3월 10일부터 거래가 일시 정지되었다.
Svb(Silicon Valley Bank)
SVB 파이낸셜 그룹의 자회사인 svb는 실리콘밸리에 본사를 두고 있고 1983년에 설립되었다. 주로 실리콘밸리의 스타트업과 IT 기업의 예금을 유치하고 대출하는 스타트업에 특화된 은행이다. 2022년 말 총자산이 2090억 달러로 미국에서 16번째로 큰 대출기관이다. svb 측에 따르면 미국의 테크, 헬스케어 스타트업의 약 44%가 svb와 거래하고 있다.
>> svb 파산
파산 경과
코로나19로 인한 낮은 금리와 정부의 대규모 유동성 확대는 실리콘밸리의 스타트업들에게 풍부한 유동성을 제공했고, svb도 그 혜택으로 자산 규모가 급속하게 커졌다. svb의 자산 규모는 2021년 말 930억 달러에서 2022년 말 2090억 달러로 2배 이상 증가한다.
2022년 3월부터 시작된 가파른 금리 인상으로 스타트업의 재무구조는 악화하였고, svb에 대규모 예금 인출을 요구하게 된다.
대규모 예금인출 요구에 직면한 svb는 약 210억 달러어치의 매도가능증권(AFS)을 모두 매각했지만, 금리인상으로 채권가격이 급락한 상태여서 18억 달러의 세후 손실을 기록한다. 이를 메우기 위해 17억 5천 달러의 증자와 5억 달러의 보통주 매각 등 총 22억 5천만 달러의 자본조달을 시도하지만 결국 실패하고 유동성 위기를 극복하지 못한 svb는 결국 파산한다. svb는 향후 매각 절차에 들어갈 것 같다.
파산 원인
Fed의 가파른 금리 인상으로 svb의 스타트업들은 재정이 악화하였고 결국 대규모의 예금인출을 요청하게 되었다. svb도 미 국채, 주택저당증권 등 자산 매각 등으로 이에 대응하고자 했지만 금리 인상으로 인한 채권 가격 하락으로 손실을 보면서 충분한 자금을 마련하지 못했다.
svb의 파산은 개별 은행에 국한된 자금 운용 관리의 문제라고 할 수 있다. 2008년 리먼 브라더스 사태가 서브프라임모기지(비우량 주택담보대출)라는 부실한 파생상품으로 인한 미국 경제 시스템의 연쇄적인 반응으로 발생했다면, svb는 구조적인 문제라기보다는 개별 섹터에 국한되는 관리의 부실로 볼 수 있다. svb 파산의 영향이 제한적이라고 보는 이유 중의 하나다.
>> SVB 파이낸셜 그룹 파산이 미칠 영향
우려의 시각
일단 금융 관련 지수와 ETF, 뱅크오브아케리카, 웰스파고 등 은행주들의 주가 하락이 이어지고 있다. 3월 7일 ~ 3월 13일의 5일 동안 뱅크오브아메리카(BAC)가 15.7% 하락했고, 웰스파고(WFC)가 15% 하락했다. 다른 은행들에 미치는 이런 직접적인 영향은 단기적일 것으로 예상되지만, 단기적인 영향은 피할 수 없을 것 같다.
대규모 은행의 파산 사태는 투자 심리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 우선 벤처 업계와 스타트업 업계에 대한 전반적인 투자심리가 위축될 가능성이 있을 수 있다. 미국 스타트업 업계가 당장 큰 영향을 받을 것이고, 미국 벤처캐피털(VC)이 영향을 미치는 글로벌 벤처투자에도 일정 부분 영향을 미칠 수 있다.
미미한 영향일 것이라는 시각
svb 사태가 2008년의 리먼 브라더스 사태처럼 미국과 세계 경제 전반에 금융위기를 가져올 가능성은 희박한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리먼 브라더스 사태가 위험한 파생상품의 문어발식 시스템의 연쇄 붕괴로 인해 그 파급효과가 컸다면, 이번 svb 사태는 개별 은행과 스타트업 개별 섹터에 국한되는 것으로 파급효과는 크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아무래도 미국 금리 인상이 당초 계획보다는 속도를 늦출 것으로 예상된다. svb 파산 사태로 전반적인 경제 심리가 위축될 수 있어 여기에 과도한 금리 인상까지는 힘들 것이라는 것이 중론이다. 한국의 금리를 결정하는 한국은행 또한 한숨을 돌리는 모양새다. 미국 금리인상이 안정되면, 그만큼 우리나라 금리에 대한 인상 압박도 낮아져 금리정책에 다소 여유가 생긴다.
svb 파산 사태의 경과와 원인, 앞으로 미칠 영향을 정리해 보았다. 단기적으로 일부 경제 섹터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겠지만, 전반적으로는 2008년 금융 위기와는 상황이 달라 제한적인 영향에 그치리라는 것이 시장의 일차적인 분위기다. 하지만, 경제라는 것이 살아 움직이는 것이어서 svb 사태로 어디에서 어떤 변수가 생겨날지는 예의 주시해야 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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