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겨울처럼 난방비를 많이 낸 적도 없는 것 같습니다. 유난히 추운 겨울에 난방비까지 올라 더욱 추운 겨울이 되고 있습니다. 우리나라 많은 가정에서 사용하고 있는 도시가스에 대해 알아보고, 도시가스 요금이 오른 배경을 살펴보도록 하겠습니다.
>> 도시가스의 주원료는?
도시가스의 주원료는 천연가스입니다. 천연가스 외에도 석탄, 코크스, 나프타, 원유, 중유, LPG 등을 혼합해서 가스를 만들어 가스 배관을 통해 가정집에 공급됩니다.
러시아나 카자흐스탄과 같은 곳의 가스전에서 채취한 천연가스를 정제하여 얻은 메탄(CH4)을 -162도로 냉각해서 액화하면 액화천연가스(LNG, Liquefied Natural Gas)가 됩니다. 기체 상태보다 부피가 현저히 줄어들어 운반에 적합한 상태가 되는 것이죠. LNG는 특수 단열된 전용 탱크에 담겨 LNG선으로 운반하게 됩니다.
LNG선이 LNG 공장이 있는 인천, 부산, 광양 등지에 도착하면 LNG 공장에서 다시 기체화시켜서 배관을 통해 가정집에 공급되는 것입니다.
>> LNG, LPG, CNG의 차이점은?
LPG(Liquefied Petroleum Gas)는 유전에서 석유와 함께 나오는 프로판(C3 H8)과 부탄(C4 H10)을 주성분으로 하는 가스를 상온에서 압축하여 액체로 만든 액화석유가스입니다. LNG의 주성분은 메탄이고, LPG는 프로판과 부탄입니다. 또, 메탄을 액화시키려면 -162도까지 온도를 내려야 하지만, 프로판과 부탄은 상온에서 액체로 만듭니다. LPG는 간이 취사용으로도 쓰이고, LNG를 도시가스로 사용하기 전에는 LPG를 큰 통에 담아 가정용으로 사용하기도 했었습니다. 지금도 도시가스 배관이 없는 곳에는 LPG를 사용합니다.
CNG(Compressed Natural Gas)는 압축천연가스입니다. 경유는 수소/탄소 함량비가 1/6인데, 천연가스는 1/3로 CO2와 검댕이 덜 생겨 경유를 사용하던 버스 대신 CNG 버스로 많이 바뀌었습니다. LNG를 보관하려면 천연가스를 냉각하기 위해 액체질소 발생기가 필요한데 버스에는 액체질소 발생기를 장착하기 힘듭니다. 그래서 천연가스를 200~250 기압으로 압축한 CNG를 사용하는데, 기체를 사용하다 보니 액체보다 저장용량이 적어 CNG 통이 8개나 필요합니다. CNG는 친환경적이기는 하지만 공기 중에 메탄이 5~15%만 되어도 폭발이 일어나 시내버스 폭발 사고의 위험이 있다는 단점이 있습니다. 아주 관리를 철저히 해야 하는 연료입니다.
>> 최근 우리나라 도시가스가 급격히 오른 이유는?
최근 들어 우리나라 도시가스가 급격히 오른 이유를 살펴보겠습니다.
(1) 위에서 설명한 LNG 수입단가가 폭등했습니다. 러시아와 우크라이나의 전쟁으로 국제 LNG 가격이 폭등했습니다.
(2) 원/달러 환율이 급등했습니다. 2022년 초 1100원 후반이던 환율이 10월에는 1400원대까지 급격히 상승했다가 지금은 1230원대로 다소 안정을 찾았습니다.
(3) LNG를 수입하는 한국가스공사는 2021년부터 가스요금을 올리지 않고 동결했습니다. 수입가 상승, 환율상승으로 한국가스공사의 적자액(미수금 계정)이 많이 불어났습니다. (2022년 4분기 미수금 누적액 9조 원 예상)
결국 그동안 미뤄왔던 가스요금 인상을 2022년에 수 차례 진행했고, 특히 10월에는 매우 큰 폭으로 인상되었습니다.
>> 우크라이나 전쟁과 LNG
LNG 가격 인상으로 인한 피해는 우리나라만 겪고 있는 문제는 아닙니다. LNG를 수입하고 있는 아시아와 유럽의 국가들이 고통을 겪고 있습니다. 유럽의 많은 나라들도 러시아의 LNG 확보에 어려움을 겪고 있고, 큰 혼란을 겪어야 했습니다. 러시아에서 벗어나 다른 곳에서 LNG를 찾고 있습니다.
미국의 LNG 판매회사들은 미소를 짓고 있습니다. 러시아로 인해 그동안 뚫기 어려웠던 유럽 시장에 LNG를 공급하게 되었습니다. 우리나라 또한 LNG의 안정적인 수급을 위해 움직여야 하지만 쉽지만은 않은 상황입니다. 러시아와 우크라이나의 전쟁은 글로벌 에너지 수급에 직접적인 영향을 끼치게 되었습니다. 우크라이나 국민들만큼은 아니지만 많은 나라의 국민들도 전쟁의 간접적인 영향을 체감하게 되었습니다.
오늘은 우리나라 도시가스 요금이 갑자기 오르게 된 배경과 러시아 우크라이나 전쟁과의 연관성을 같이 살펴보았습니다. LNG의 수급 문제는 단기간에 수급 안정, 가격안정을 이루기 쉽지 않을지도 모릅니다. 국제정세에 따라 불안 요인이 남아 있습니다. 나무와 석탄을 때던 옛날보다 도시가스를 사용하면서 생활은 매우 편리해졌지만, 이제 추운 겨울이 되면 난방비 걱정에 고통을 겪어야 할지도 모르겠습니다. 편리한 생활에는 대가가 따르는 모양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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