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페이 출시일 - 삼성페이와 간편결제 경쟁, NFC 교통카드

금융위원회가 애플페이 도입 관련 보도자료를 발표하면서 미루어졌던 애플페이가 드디어 한국에 출시하게 되었는데요, 간편 결제의 뜻과 간편 결제의 방법, 애플페이 출시일, 삼성페이와 애플페이의 경쟁 구도, NFC 보급문제, 교통카드 등 간편결제 서비스 확대 등을 살펴보겠습니다. 

 

애플페이 출시일이 3월로 다가오면서, 간편결제를 위한 삼성페이와 애플페이의 경쟁이 불가피해졌다. NFC 단말기 보급 확대와 교통카드 등 활용 서비스의 확대가 관건!

 

 

>> 간편 결제란?

 

온라인

간편 결제는 말 그대로 간편하게 결제하는 서비스를 말합니다. 기억나시나요? 온라인에서 결제하려면 매번 공인인증서가 필요하고, Active X를 설치해야 하는 등 복잡한 보안시스템을 거쳐야 했습니다. 이제는 네이버페이, 카카오페이 등을 통해 비밀번호, 지문인식, 얼굴인식 등을 통해 간편하게 결제할 수 있습니다. 

 

오프라인

간편 결제는 오프라인에서도 가능합니다. 우리나라에서는 워낙 플라스틱 카드가 많이 보급되어 그동안 오프라인 간편 결제는 성장세가 완만하다가, 최근 삼성페이 등을 통한 간편 결제가 자리를 잡고 있습니다. 월간 사용자 수를 보면 삼성페이의 월간 사용자 수가 1600만 명, 네이버페이 230만 명, 카카오페이 50만 명을 기록하고 있습니다. 삼성페이의 점유율이 월등한데요, 삼성페이는 2015년 서비스를 출시한 이래 누적 결제금액이 182조에 달하고 있습니다. 삼성페이는 교통카드 기능도 가능해서 더욱 인기를 끌고 있습니다. 

 

해외현황

우리나라에서는 간편 결제라는 용어를 많이 사용하지만, 해외에서는 e-wallet, digital wallet, mobile wallet, mobile payment 등으로 부르고 있습니다. 인터넷, 휴대폰이라는 지갑에서 돈을 꺼내 쓰는 전자지갑의 개념으로 이렇게 부르고 있는 것이죠. 연간 결제량을 기준으로 비자카드, 애플페이, 알리페이, 마스터카드, 구글페이 등이 선두를 달리고 있습니다. 삼성페이는 전 세계 기준으로는 9위를 달리고 있고, 애플페이가 삼성페이보다 32배 많은 결제량을 기록하고 있습니다.

 

애플페이가 3월에 출시되면 간편결제가 좀 더 일상화될 것인가?

 

 

>> 오프라인 간편 결제 방법

오프라인 간편 결제는 크게 4가지 방법이 이용되고 있습니다. 

 

 

 

 

 

 

 

MST(Magnetic Secure Transmission, 마그네틱 보안 전송)

우리가 흔히 사용하고 있는 마그네틱 카드는 카드를 긁을 때 카드 정보가 자기장 신호로 변환되어 결제 단말기에 보내져 결제되는 방식인데, MST 또한 휴대폰을 결제 단말기에 갖다 대면 휴대폰에서 활성화된 가상 카드 정보를 자기장 신호로 보내어 결제하게 됩니다. 삼성페이는 MST와 NFC 방식을 모두 지원하여 어디서나 결제할 수 있는 경쟁력을 갖추었습니다.

 

NFC(Near Field Communication, 근거리 무선통신)

NFC 기능을 탑재한 전자기기 간에 근거리 무선 통신을 할 수 있도록 하는 RFID(무선 태그) 기술을 이용하여, 휴대폰을 결제 단말기에 갖다 대면 휴대폰의 카드 정보를 NFC 결제 단말기로 전송하여 결제하는 시스템입니다. 애플페이는 바로 이 NFC 방식에 의해 작동합니다.

 

바코드(Bar Code) 결제

휴대폰의 앱에서 생성한 일회용 바코드를 매장에 있는 바코드 스캐너로 스캔하여 결제하는 시스템입니다. 카카오페이 등에서 사용하고 있습니다.

 

QR코드(Quick Response Code) 결제

2가지 방식으로 결제가 이루어지는데요, (1) 매장에서 QR코드를 제시하면 휴대폰의 간편 결제 앱을 열어 스캔하여 결제하거나, (2) 휴대폰의 간편 결제 앱을 열어 QR코드를 제시하면 매장에 있는 스캐너로 스캔하여 결제하는 시스템입니다. 네이버페이, 카카오페이 등에서 사용하는 방식입니다.

 

 

 

 

 

>> 애플페이 출시일

 

금융위원회

2023년 2월 3일 금융위원회는 보도자료를 통해 "「여신전문금융업법」, 「전자금융거래법」 등 관련 법령과 그간의 법령해석 등을 고려하여, 신용카드사들이 필요한 관련 절차 등을 준수하여 애플페이 서비스 도입을 추진할 수 있음을 확인하였다."라고 밝혔습니다. 

 

금융위원회는 아울러 "애플페이 서비스 출시를 통해 일반 이용자들의 결제 편의성이 제공되고, NFC 기술을 기반으로 한 새로운 결제 서비스의 개발 · 도입이 촉진될 것으로 기대한다"라고 덧붙였습니다. 

 

현대카드

그동안 여러 가지 이유로 미루어졌던 애플페이를 국내에서 사용할 수 있게 된 셈인데요, 업계에서는 빠르면 올해 2월, 적어도 3월 초에는 서비스가 시작될 것으로 보입니다. 애플페이의 국내 파트너였던 현대카드가 애플페이를 처음으로 출시하고, 신한카드 등 다른 카드사들도 곧 애플페이를 출시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한국강자 삼성페이와 글로벌강자 애플페이

 

>> 삼성페이 vs 애플페이

삼성페이는 2015년에 출시하여 지금까지 누적 결제금액 182조, 월간 사용자 수 1600만 명을 기록하고 있습니다. 국내 간편 결제에서 선두를 질주하고 있습니다. 이제 애플페이가 상륙하면 삼성페이와의 경쟁을 치르게 될 텐데요, 두 개의 간편 결제 서비스를 편리성과 브랜드 충성도의 관점에서 살펴보겠습니다. 

 

범용성 = 편리성

삼성페이는 MST(Magnetic Secure Transmission 마그네틱 보안 전송)와 NFC(Near Field Communication 근거리 무선통신)를 모두 갖추어 많은 매장에서 범용적으로 사용할 수 있습니다. 어딜 가나 신용카드가 없더라도 삼성페이 앱이 설치된 안드로이드폰만 있으면 결제가 가능한 것입니다. 삼성페이는 교통카드로도 사용합니다. 편리한 것이죠.

 

반면 애플페이는 MST 방식은 사용하지 않고 오로지 NFC 방식으로만 작동합니다. 이 얘기는 매장에서 결제하는 단말기가 NFC 방식이어야 한다는 의미인데요, 현재 전국의 신용카드 가맹점 290만 개 중에서 NFC 단말기를 갖춘 곳은 10%에 불과한 실정입니다. 편의점, 신세계백화점, 롯데백화점, 스타벅스, 파리바게뜨, 롯데하이마트, 이케아, 코스트코, 이디야, 메가 커피, KFC 등에서 NFC 단말기를 사용하고 있습니다. 나머지 소규모 매장이나 자영업 매장들 대부분은 아직 MST만 가능한 단말기를 사용하고 있는 셈입니다.

 

적어도 NFC 단말기가 78~80% 이상 보급되기 전까지는 여전히 삼성페이의 편리성이 유리할 것으로 보입니다. 애플페이 또한 교통카드 사용 등 편의성을 갖추어 나가겠지만 애플페이 보급의 최우선 과제는 NFC 단말기의 보급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애플페이 서비스를 도입하는 현대카드, 신한카드 등의 카드사들이 NFC 단말기를 보급할 예정이라고 하니 추이를 지켜보아야 할 것 같습니다. 정부에서도 지원사업을 통해 단말기를 보급하고 있습니다. 관련 정책은 아래 링크를 참조 바랍니다. 

 

동반성장위원회

 

현재 삼성페이가 애플페이보다 우위에 있는 점은 바로 이 범용성과 편리성입니다. 데이터는 없지만 편리한 삼성페이를 사용하기 위해 아이폰을 포기하고 갤럭시폰을 사용하고 있는 경우도 꽤 되리라고 일반적으로 추정하고 있습니다. 

 

 

 

 

 

브랜드 충성도 = 로열티

MZ세대를 중심으로 아이폰 등 애플 제품에 대한 로열티는 상당합니다. 2022년 9월을 기준으로 한국 시장에서 삼성이 58%, 아이폰이 34%를 차지하고 있고, 최근 아이폰의 점유율이 계속 상승하고 있다고 합니다. 삼성페이의 편리함 때문에 갤럭시를 택한 이용자가 많다는 것은, 반대로 얘기하면 애플페이가 나오면 많은 사용자가 아이폰으로 갈아탈 수 있다는 얘기가 됩니다. 바로 삼성페이가 긴장해야 하는 부분입니다. 

 

사실 애플페이의 국내 진출은 단순히 간편 결제 시장을 넘어 갤럭시폰 vs 아이폰의 구도에서 아이폰의 점유율을 높이려는 전략의 일환으로 볼 수 있습니다. 또는 원하는 콘텐츠와 서비스를 받을 수 있느냐에 따라 단말기도 선택된다는 것을 보여주는 경우라고 할 수 있습니다. 

 

2000년대 휴대폰 시장 초기만 해도 단말기 제조사들은 단말기가 높은 사양에서 잘 작동되도록 하는 데에 주로 신경을 써왔습니다. 인터넷이 연결되어도 이용할 수 있는 서비스는 별로 없던 시절이죠. 2010년대 스마트폰의 등장으로 상황은 역전되어 좋은 단말기는 기본이고, 단말기를 통해서 어떤 콘텐츠와 서비스를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는가가 중요한 시대가 되었습니다. 내가 원하는 콘텐츠를 사용하기 위해, 단말기를 선택하게 되는 것이죠. 삼성페이와 애플페이의 경쟁 또한 이러한 관점에서 보면 결제시장에서의 경쟁을 넘어서는 단말기 경쟁 나아가 브랜드 경쟁의 측면이 있는 것입니다. 

 

 

간편 결제란 무엇이고, 오프라인 간편 결제의 방법, 애플페이의 출시일, 삼성페이와 애플페이가 어떻게 경쟁해 나갈지 등을 살펴보았습니다. 핵심기술이나 대형 브랜드의 개발과 등장은 많은 분야에 영향을 미치는 것 같습니다. 애플페이 서비스가 한국에 들어옴으로써 그와 관련된 카드사, 은행, 결제 단말기 관련분야, 판매 현장의 영업점들까지 매우 다양한 분들이 영향을 받을 것 같습니다.

아무쪼록 기술 발달과 산업계 변화, 글로벌 경쟁, 브랜드 충성 등 다양한 주제들의 관점에서 바라보는 계기가 되면 좋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