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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자연

벌거벗은 세계사 90회, 생명의 근원 바다가 썩고 있다! 해양오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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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년 3월 14일 방송된 벌거벗은 세계사 90화는 생명의 근원인 해양 오염의 끔찍한 실태와 대처 방안을 다룬다. 미세플라스틱, 해양 쓰레기, 수온 상승, 원유 유출 등으로 인한 해양 오염과 생물체의 죽음, 실천할 수 있는 제로 웨이스트, ESG 경영 등 실천 대안을 살펴보자. 

 

바다의 고마운 존재 고래
바다의 탄소를 흡수하는 고마운 존재 고래!

 

출연진 : 은지원, 규현, 이혜성, 줄리안, 마이클(제주도 거주 16년 차 제주도 독립 제작사 프리랜서 PD)

진행 :  서울대학교 지구환경과학부 남성현 교수

>> 해양 오염 실태와 원인

해양 오염 실태

해양 오염의 역사

해양 오염은 산업 혁명 이후 빠르게 진행된다. 그때만 해도 바다가 오염된다는 인식도 없었고 넓은 바다에 무엇을 버리든 개의치 않던 시기였다. 깨끗했던 영국의 템즈강(River Thames)은 산업혁명 이후 온갖 공장 폐수와 생활하수의 방류로 죽음의 강으로 변한다.

 

1858년 템즈강의 악취가 극에 달했던 대악취의 해(The Great Stink)로 기록되었고, 1878년 템즈강에 침몰한 프린세스 앨리스 호 여객선의 승객 800명 중 600명은 오염된 템즈강을 마시고 질병이 발생하여 사망한다. 이렇게 끔찍하게 오염된 템즈강은 북해 바다로 흘러 들어간다. 2차 세계대전 이후, 영국을 비롯한 유럽 각국은 핵폐기물과 100만 톤에 달하는 무기들을 인근 바다에 그냥 버려 버린다. 

 

20세기 중반 이후 해양 오염과 관련한 사건들이 유럽, 미국 등에서 발생하면서, 1972년 87개국이 참여하여 해양 오염에 관한 최초의 국제협약인 런던협약(London Dumping Convention)이 체결되고, 1996년 런던의정서가 채택되었다. 하지만, 2가지 협정 모두 강제성이 없어 구호에만 그칠 뿐 해양 쓰레기 투기는 세계 곳곳에서 계속되었다. 

 

 

 

 

 

쓰레기 섬

1997년 미국의 국제 요트 경주 도중 선장 찰스 무어는 북태평양 캘리포니아 앞바다에서 거대한 쓰레기 섬(Great Pacific Garbage Patch)을 발견하고 이를 세상에 알린다. 해류가 흐르지 않고 잠잠한 바다 쪽으로 바다 쓰레기가 모여 거대한 섬을 이루는 것이다. 불행하게도 이러한 해양 쓰레기 섬은 캘리포니아뿐이 아니었다. 북태평양, 남태평양, 북대서양, 남대서양, 인도양 등 모든 바다에서 거대 쓰레기 섬이 발견되고 있다. 

 

매년 800~1,000만 톤의 쓰레기가 바다에 버려지고, 쓰레기 섬의 크기는 계속 커지고 있다. 1997년 발견된 태평양 쓰레기  섬은 우리나라의 7배 면적이었다가 2020년에는 16배로 커졌다. 이 쓰레기섬의 쓰레기들을 분석한 결과, 쓰레기의 출처순위는 일본이 34%로 1위, 중국이 32%로 2위, 한국이 10%로 3위이다. 80% 이상이 동아시아에서 나온 쓰레기라고 할 수 있다. 

 

전 세계 해안가에도 쓰레기들이 넘쳐나고 있다. 대표적으로 과테말라 해변은 쓰레기 매립지에서 강에 버려진 쓰레기가 해변을 덮쳤고, 인도네시아 꾸따 해변도 쓰레기가 가득하다. 

 

해양 쓰레기 섬
5대양 모두 거대한 쓰레기 섬이 있다.

 

해양 오염의 원인과 주범

해양 오염의 가장 정점에 있는 원인은 인간이다. 인간의 지나친 산업화로 인해 아래 나열되는 플라스틱, 지구 온난화로 인한 바다 온도 상승, 원유 유출이 일어난다. 인간이 바로 원인이다.    

플라스틱

해양 오염의 1차 주범은 인간이고, 직접적인 원인은 플라스틱이다. 대량생산과 대량소비의 시대가 되었고, 20세기 초에 등장한 혁명적인 소재 플라스틱은 2차 대전의 군수 물품에 본격 사용되기 시작하여, 1950년부터 2015년까지 70년 동안 83억 톤의 플라스틱이 생산되었고, 이 중 상당량이 바로 바다에 버려지고 있다. 온 지구의 인간과 가축의 총질량이 40억 톤인데 2배가 넘는 플라스틱이 지구를 뒤덮고 있는 셈이다. 

 

5대양에서 발견되는 거대 쓰레기 섬의 90% 이상이 바로 플라스틱이다. 빨대가 200년, 스티로폼 컵이 50년, 기저귀가 450년의 분해 시간이 소요되고, 일반 플라스틱은 최소 500년의 세월이 걸린다. 

 

바다 온도 상승

바다 온도가 지속해서로 상승하고 있다. 산업화 등으로 인한 지구 온난화로 현재 뜨거워지고 있는 지구의 열을 대부분 바다가 흡수하여 식히고 있는데, 한계점에 도달하고 있다. 바다 수온이 상승하면 바닷속 산소가 줄어들고, 뜨거운 바다 표면이 심해와 섞이지 못하고 심해의 영양분이 전달이 안 되어, 플랑크톤이나 크릴새우 감소, 물고기 감소 등으로 먹이 사슬이 붕괴한다.

 

원유 유출

1970년부터 2022년까지 약 1만 건의 원유 유출 사건이 발생하였다. 2010년 멕시코만 딥워터 호라이즌 호 시추선이 메탄가스로 폭발하여 8억 리터의 기름이 유출되었다. 이 사고로 기름이 미국 남부 해안을 덮쳤고, 펠리컨 1,000마리, 거북이 600마리 등 수많은 생물이 떼죽음했다. 우리나라에도 2007년 12월 7일 태안 해변에 기름 유출 사고가 발생한 기억이 있다.

 

매년 100만 톤의 기름이 바다로 스며드는데, 이 중 절반은 자동차 등에서 나온 기름이 바다에까지 도달한 것이다. 우리의 일상이 바다를 오염시키고 있는 것이다.

 

 

 

 

 

>> 해양 오염의 영향

 

해양생물의 죽음

코스타리카 해변에 서식하는 올리브 바다거북의 절반 이상이 몸속에 플라스틱을 가지고 있다. 그물에 목이 걸려 죽고, 빨대가 코에 박히는 경우도 있다. 물개들도 플라스틱 끈에 쉽게 갇혀서 몸이 기형적으로 자라나는 경우도 있다. 

 

북태평양에 서식하는 바닷새 앨버트로스의 엄마 새는 크릴새우와 비슷한 냄새가 나는 플라스틱 조각들을 크릴새우로 오인하여 새끼에게 물어다 줘서 먹이고 있다. 이 바닷새의 90%가 플라스틱을 먹고 있고, 매년 100만 마리 이상이 플라스틱으로 죽고 있다. 

 

앨버트로스에서 나온 플라스틱 조각들
앨버트로스에서 나온 플라스틱 조각들

 

미세플라스틱

현재 바다는 미세플라스틱이 뒤덮고 있다. 미세플라스틱 지름 5mm 미만의 작은 플라스틱 조각을 말하는데, 아예 눈에 보이지 않는 것들도 허다하다. 미세플라스틱은 화학 물질이어서 기본적으로 유해 성분을 포함하고, 분해 과정에서 오염물질 흡수로 독성이 더 강해진다. 

 

독일에서 전 세계 바다 12,000개 지점의 플라스틱 오염 현황을 조사하였다. 1 제곱킬로미터 당 3천 개 이상의 쓰레기와 20만 개 이상의 미세플라스틱이 발견되었다. 미세플라스틱이 바다를 점령했다.

 

미세플라스틱은 바다 수증기와 함께 증발하여 구름을 형성하고 전 세계에 플라스틱 비를 내린다. 알프스 정상에서도 비와 눈이 되어 내린 미세플라스틱이 발견된다. 

 

플랑크톤에 들어간 미세플라스틱은 작은 물고기, 큰 물고기를 거쳐 식품화되어 인간의 식탁에까지 올라간다. 호주의 과학자는 참치캔의 참치를 현미경으로 관찰하여 미세플라스틱 조각들을 발견해 내었다. 우리는 일상적으로 매주 신용카드 1장 꼴로 플라스틱을 먹고 있다. 이처럼 우리가 버린 쓰레기는 돌고 돌아 결국 지구의 생물들과 우리의 몸에까지 침투한다. 

 

 

 

 

 

바다 산성화

햇빛에 닿은 해양 쓰레기가 화학 분해되고 이산화탄소를 발생하면서, 바다는 급속히 산성화되고 있다. 1990년 이후 pH가 0.018 낮아졌다. 

 

애니메이션 영화 "니모를 찾아서"의 배경인 호주의 그레이트 배리어 리프(Great Barrier Reef)에는 형형색색 아름다웠던 산호초들의 90% 이상이 색이 없어지고 뼈만 남은 백화 현상을 겪으며 죽어 가고 있다. 바로 바다 산성화와 수온 상승의 결과로, 수많은 해양 생물의 서식지가 사라지는 것이다.  

 

태국에서는 산호 보호를 위해 해양국립공원 내에서는 선크림 사용을 금지하고 있다. 태국의 산호도 위기 상태이다. 

 

바다 수온 상승과 고래

바다 수온이 상승하면 바닷물 속 산소는 줄어든다. 산소가 줄어든 바다를 데드존(Dead Zone)이라고 하는데 이곳에서 물고기 떼죽음이 발생한다. 1960년대 45곳이던 데드존이 2022년 700곳 이상이 되었다. 

 

2015년 북태평양 캘리포니아 앞바다에서 바다 수온이 비정상적으로 높아지는 해양 열파의 영향으로 수십만 마리의 바닷새와 바다사자가 떼죽음을 당했다. 2021년 7월 밴쿠버에서도 해양 열파가 발생하여 홍합 10억 마리가 폐사하고, 연어들도 화상과 병균에 시달리면서 폐사했다. 우리나라 제주도도 예외가 아니다. 제주도 바다의 겨울 수온이 36년간 3.6도 상승하여 지금 제주도 바다는 다양한 해양 생물이나 해조류가 사라져 가고, 아열대 생물들이 나타나고 있다. 

 

고래는 숨을 쉴 때마다 탄소를 흡수하는데, 평생 고래 한 마리가 33톤의 탄소를 흡수하여 바다의 수온을 낮춰 주는 데 일조하고 있다. 100년 전 400~500만 마리의 고래가 있었을 때는 1년에 2억 2천만 톤의 탄소를 흡수했을 것으로 예측된다. 이는 우리나라 온실가스 배출량의 삼 분의 일에 해당한다. 현재 고래는 약 130만 마리밖에는 남지 않았다. 

 

1986년 상업용 포경을 금지가 발효되었음에도 상업적 고래 포획이 계속되고 있고, 덴마크에서는 고래사냥 축제를 벌이기도 한다. 인간들의 포획 외에도 수온 상승과 먹이 부족으로 고래의 수가 줄어들고, 먹이를 찾아 해안으로 온 고래들은 해양 쓰레기를 먹고 죽어 간다. 2022년 11월 4일 캐나다 노바스코샤주 해안가에서 발견된 죽은 향유고래의 배 속에서 150kg의 플라스틱이 나왔다. 

 

 

 

 

 

>> 대안

해양과학의 체계적인 발전

해양에 대한 과학적이고 체계적인 연구가 진행되어야 한다. 바다는 태양, 육지, 공기 등과 더불어 지구라는 생명체 덩어리를 유지하는 가장 근간을 이루는 보물이다. 군비경쟁, 우주개발, 인간이 먹고사는 것에만 치중할 것이 아니라, 우리 삶의 근원인 바다를 연구하고 바다를 오염에서 회복시키는 연구와 실천이 진행되어야 한다. 바다가 죽으면 지구도 없다.

 

범지구적인 실천

소비 습관을 바꾸고 지금 당장 우리의 생활에서 실천해야 한다. 아래와 같은 몇 가지 캠페인과 자발적인 행동들과 같은 즉각적인 행동들이 더욱 늘어나고 체계화되고 일상화되어야 한다. 

 

  • 일회용 종이컵, 플라스틱 컵 대신 텀블러와 머그컵 사용하기
  • 플라스틱 소재 옷을 소비하는 대신 다른 소재의 의류 개발하고 소비하기
  • 꼭 필요한지 되돌아보는 소비 습관
  • 제조업체의 탈 플라스틱화한 제품개발과 포장의 간소화
  • 제로 웨이스트(Zero Waste) : 일상 속 쓰레기를 zero에 가깝게 줄이자는 운동으로 5R을 실천해 보자. (Refuse 불필요한 물건 거절하기, Reduce 소비 줄이기, Reuse 재사용하기, Recycle 재활용하기, Rot 자연 분해되는 물건 쓰기)
  • 플로깅(Plogging) : 조깅하면서 쓰레기를 줍는 운동으로 2016년 스웨덴에서 시작되어 전 세계로 환경운동으로 확산하였다.   
  • 2021~2030년까지 UN은 해양과학 10년으로 선언하고 2023년 3월 전 세계 공공 해역의 30%를 보호구역으로 지정하는 데 합의했다. 
  • ESG 경영 : Environment, Social and Governance로 기업의 이윤보다 친환경 경영, 사회적 책임, 투명한 지배구조를 추구하는 경영 방식

 

벌거벗은 세계사 90화를 살펴보았다. 미세플라스틱, 해양 쓰레기, 수온 상승, 원유 유출 등으로 인한 해양 오염과 생물체의 죽음은 정말 끔찍한 상황이다. 해양 오염을 유발한 원인의 정점에는 바로 나 자신을 포함한 인간이 있다. 우리의 오만과 무지를 벗어버리고 지금 당장 실천의 발걸음을 떼어 보자.

"멸종은 과거에도 그랬듯 지금도, 미래에도 한 번 일어나면 다시는 돌이킬 수 없다" 레이첼 카슨의 <우리를 둘러싼 바다>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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