히든 어스 1부 코스모스의 바닷가에서 - 지구의 역사

 

3월 2일 KBS에서 방영한 히든 어스 1부를 리뷰합니다. 한반도 서쪽 끝의 바윗돌로 시작해 30억 년의 시대를 거슬러 올라 지구 최초의 모습을 탐사해 보는 내용인데요, 한반도 최초의 암석, 지구의 역사, 암석과 생명체의 순환이라는 관점으로 리뷰해 봅니다.

 

 

히든 어스 1편을 리뷰합니다.

 

>> 한반도 30억 년을 품은 바위 

히든 어스는 한반도 서쪽의 소청도, 대청도, 백령도에서 시작합니다. 이곳 작은 섬들에는 한반도 최초 생명체의 흔적과 지구의 대격변의 모습들이 고스란히 남아 있습니다. 바로 우리 땅의 역사를 볼 수 있는 곳들입니다.

 

> 최초 생명의 흔적

한반도 서쪽 소청도에 하얀 분을 칠한 것 같다고 하여 이름 지어진 분바위가 있습니다. 높이 30여 미터, 길이 700여 미터에 달하는 분바위는 8억 년 된 암석으로 달이 뜨는 밤이면 달빛에 반짝거린다고 하여 월띠라고도 합니다. 석회암 대리석인 분바위에는 35억 년 전 지구 최초의 생명체인 시아노박테리아(남세균)의 흔적이 남아 있습니다.

 

소청도에는 시아노박테리아의 퇴적층이 변해 대리석이 되고 바다 위로 융기되어 만들어진 스트로마톨라이트가 있는데요, 주민분들은 굴딱지 돌이라고 부릅니다. 30억 년이라는 세월의 흔적을 품은 바위들을 바로 이 소청도에서 찾아볼 수 있는 셈입니다. 

 

 

 

 

> 태고를 품은 흔적

이렇게 한반도 서쪽의 작은 섬들에서 한반도의 땅의 기록을 찾아볼 수 있습니다. 인천 앞바다 대이작도에 가면 25억 년으로 한반도에서 가장 오래된 바위가 있습니다.

 

백령도 두무진에는 500미터 두께의 해식 지형과 연흔을 볼 수 있는데, 10억 년 전 로디니아 초대륙의 흔적을 볼 수 있습니다. 대청도 능어 해변의 물결무늬(연흔) 암석도 10억 년 전의 흔적입니다. 

 

2억 5천만 년 전에 만들어진 백령도 남포리 습곡은 끊어지거나, 곧추서고, 엿가락처럼 휘어진 바위 무늬를 보여주는데요, 원래 평평하던 퇴적층이 판게아 초대륙에서 나온 북중국판과 남중국판이 부딪히는 지각 운동으로 생긴 모습입니다. 

 

>> 지구의 역사

지구의 큰 역사를 이해하면 지구의 암석과 생명체의 변화에 대한 큰 시각을 가지게 됩니다. 히든 어스를 쫓아가는 데에도 지구의 역사를 훑어보는 것은 큰 도움이 됩니다. 다만 지구의 역사는 계속 연구가 이루어지는 분야이므로 절대 불변의 사실로 보기보다는 지구의 큰 흐름을 이해하는 데에 초점을 맞추면 좋겠습니다. 세부적인 학설이나 연대 등은 연구 결과에 따라 변할 수 있으니까요. 

 

> 선캄브리아 시대

46억 년 전 지구가 탄생하고 지질 시대가 시작되었습니다. 명왕누대, 시생누대, 원생누대를 합쳐서 선캄브리아 시대라고 합니다. 생명체가 본격적으로 진화하기 전의 시대입니다.

 

명왕누대(46억 년 전 ~ 35억 년 전)

운석의 충돌로 지구가 생겨났고, 지구는 암석, 대기, 바다로 이루어지고, 유기물이 바다에 계속 쌓입니다. 아직 생명체는 없고 38억 년 전의 화강편마암이 발견되었습니다.  

시생누대(35억 년 전 ~ 25억 년 전)

35억 년 전 지구 최초로 나타난 생명체인 시아노박테리아(남세균)가 광합성으로 산소를 대량으로 만들어 냅니다. 산소는 바닷속 철을 산화시켜 오늘날의 철광석의 원천이 되었고, 공기 중의 메탄도 산화시켜 없애버려 지구는 메탄으로 인한 온실효과가 사라지고 얼어붙게 되어 1차 눈덩이 지구가 됩니다. 최초의 초대륙 발바라(Vaalbara)가 탄생하였고, 히든 어스에 나오는 호주 카르지니 국립공원의 호상철광층과 필바라 철광산 등이 이때의 흔적입니다.

원생누대(25억 년 전 ~ 5억 4,200만 년 전)

히든 어스에 출연하는 로디니아 등 초대륙들이 생겨났고, 생명체의 대격변기로 진핵생물, 다세포 생물, 해초류 등과 동물들이 등장합니다. 호주 플린더스 산맥에서 발견된 최초의 다세포 생물인 에디아카라 동물군 화석이 발견된 시대입니다. 산소가 풍부해지면서 원생누대 후반에 2차 눈덩이 지구가 됩니다.  

 

 

 

 

> 현생 누대 

2차 눈덩이 지구는 원생누대 후반인 6억 3,500만 년 전에 시작되어 8,500만 년 지속되다가, 수중 화산 폭발로 지구는 다시 따뜻해지고 현생 누대가 시작됩니다. 고생대, 중생대, 신생대를 합쳐서 현생 누대라고 구분합니다.  

 

고생대(5억 4,200만 년 전 ~ 2억 5,000만 년 전)

삼엽충 등 다양한 생물이 본격적인 진화를 시작하고, 생물이 드디어 육지로 올라갑니다. 유라메리카 등의 다양한 초대륙들이 고생대 말기에 판게아 대륙으로 합쳐집니다. 육지에는 숲이 생기고, 곤충이 최초로 생깁니다. 바다에서는 어류가 다양해지고 상어가 출연합니다. 다양한 생물들이 생겼다가 멸종하기를 반복합니다. 

 

중생대(2억 5,100만 년 전 ~ 6,600만 년 전)

공룡을 비롯한 파충류의 시대로, 공룡은 2억 년 전에 나타나 1억 8천만 년 동안 지구를 지배합니다. 이때만 해도 포유류는 공룡을 피해 숨어 사는 신세였습니다. 속씨식물이 생겨나고 곤충과 식물이 폭발적으로 늘어납니다. 1억 5천만 년 전에 판게아 대륙이 갈라져 오늘날의 대륙이 형성됩니다.  

 

신생대(6,600만 년 전 ~ 현재)

조류, 포유류가 본격적으로 분화하는 시대로, 인류는 17,000년 전에 출현합니다. 

 

 

 

 

 

>> 암석과 생명의 대순환

 

히든 어스를 보고 나니 우리가 흔히 보는 돌멩이들이 예사롭지 않게 보입니다. 서해안 작은 섬들의 암석과 바위들은 단적으로 오랜 세월 동안 암석과 생명이 어떻게 상호작용하면서 대순환을 이루었는지를 보여 줍니다. 

 

소청도 분바위의 칼슘과 인 성분은 바다 생명체의 영양소가 되거나 조개껍데기를 만들어 줍니다. 바다 생명체들의 사체와 분비물 등은 오랜 세월에 거쳐 바다에 퇴적되고 변형되어 퇴적층이 되었습니다. 화산 활동이나 지각 변동의 영향으로 바닷속 퇴적층은 솟아올랐고, 우리가 보는 암석들이 되었습니다. 이 암석들은 또다시 바다 생명체들의 서식환경과 영양소들을 내어 줍니다.

 

수십 억 년에 걸친 대순환 속에서 내가 딛고 있는 지구의 땅이야말로 인류가 살 수 있는 터전이 되어준다는 사실을 발견합니다.

 

소청도 바닷가에서는 미역, 톳, 다시마, 게, 전복, 갯지렁이, 파래, 말미잘, 석회조류, 홍합, 삼세기 등 최초 생명체인 시아노박테리아의 후손들이 살면서 바위에 기대어 살고 있습니다. 우리 인간도 바다에서 난 미역과 생선을 먹으니 우리 또한 시아노박테리아의 후손들이며, 암석과의 대순환에 속한 생명체임을 발견하게 됩니다. 

 

** 같이 보면 좋은 포스팅입니다.

 

히든 어스 뜻, 방송시간, 재방송, 출연진 정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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히든 어스 리뷰(2편 적도의 바다에서) - 한반도의 이동 여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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히든 어스 3부 공룡의 발걸음으로 - 한반도 공룡 발자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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히든 어스 4부 화산이 내리던 밤 - 제주도 화산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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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월 2일 KBS에서 방영된 히든 어스 1부를 한반도 최초의 암석, 지구의 역사, 암석과 생명체의 순환이라는 관점으로 리뷰해 보았습니다. 햇빛, 물, 공기, 땅 등 우리에게 가장 흔한 것들이 우리의 삶을 지탱해 주는 근원이라는 사실을 새삼 느끼게 하는 영상이었습니다. 오늘 저녁 방영되는 2부를 기대하며, KBS 제작진에게 좋은 영상을 만들어 주어 고맙다는 말씀을 전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