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월 4일 화요일 오후 10:10 tvN에서 벌거벗은 세계사 93회를 살펴보자. 사우디아라비아의 왕세자 빈 살만의 모든 것을 살펴본다. 수많은 왕자 중에서 낮은 서열의 빈 살만이 최고 권력에 오른 배경, 석유와 각종 투자로 벌어들인 그와 사우디의 막대한 재력, 사우디아라비아의 미래를 열어갈 야심찬 네옴시티와 그 안에 담긴 더 라인, 옥사곤, 트로제나 프로젝트를 살펴보자.
>>사우디아라비아
사우디는 왕과 왕족이 직접 통치하고 수상, 총리, 의회, 국회의원이 없다. 모든 국민이 이슬람을 믿어야 하고 종교의 자유는 없다. 수도는 리야드이고, 과거 최대 산유국이었지만 지금은 미국, 러시아에 이어 3위이다. 2021년 516Mt를 생산하여 전 세계 13.8%를 차지한다.
국토 면적은 세계 12위지만 사막이 대부분이다. 석유로 부자가 돼서 2022년 GDP 18위(1조 달러), 1인당 GDP 39위(28,000달러)를 기록하고 있다. 인구는 3,600만 명(외국인이 33%, 인도인 250만 명)이다. 국방비 순위는 세계 4위이지만 터키, 이스라엘, 이집트, 이란에 비하면 질적으로 열세한 편이다.
킨다, 라흠, 악숨 왕국 등이 이 지역을 지배하다가 7세기 무함마드에 의해 이슬람 창시 후 이슬람 지역이 되었다. 근현대에 들어 사우드 가문의 압둘 아지즈는 오스만 제국과 헤자즈 왕국을 물리치고 1932년 사우디아라비아 통일한다. 통일 후 6년 후 석유가 발견되고 석유 개발을 시작으로 미국과 사우디의 밀월 관계가 시작된다.
정치적으로는 1979년 이란혁명 이후 사우디는 전국 영화관을 폐쇄하는 등 극단적 보수주의 통치를 해오다가, 2017년 빈 살만이 왕세자에 오른 후부터 변화의 움직임을 보인다.
>>왕위 계승
- 1대 압둘 아지즈(재위 기간 1932~1953)
- 2대 사우드(재위 기간 1953~1964) : 압둘 아지즈의 차남
- 3대 파이살(1964~1975) : 압둘 아지즈의 3남으로 여성학교, 대규모 농장, 수도관 공사 등 개혁 정책을 펼쳤으나 무사드 왕자에게 시해되었다. 우리나라의 1차 중동 붐이 이때 시작되었다.
- 4대 칼리드(1975~1982) : 압둘 아지즈의 5남
- 5대 파흐드(1982~2005) : 압둘 아지즈의 9남
- 6대 압둘라(2005~2015) : 압둘 아지즈의 12남
- 7대 살만(2015~현재) : 압둘 아지즈의 25남
- 무함마드 빈 살만 : 살만의 7남으로 2017년 6월 21일 왕세자가 됨, 1985년생
사우드 왕조는 부자 상속이 아니라 형제 상속으로 왕위를 물려준다. 2대에서 7대가 모두 압둘 아지즈의 아들들이다. 압둘 아지즈의 아들들이 나이가 많아져 왕위 계승이 힘들어졌고, 현 살만 국왕이 조카 왕세자를 폐위하고 아들 빈 살만을 왕세자로 앉히면서 압둘 아지즈의 손자 세대가 왕위를 이어받게 되었고, 앞으로는 부자 상속으로 왕위를 계승할 가능성이 커졌다. 2017년 11월부터 빈 살만에게 위협이 되는 왕족들이 대거 숙청당했다.
>>빈 살만의 개혁 개방
빈 살만은 사우디 국영석유회사인 아람코 회장 출신으로 왕세자의 자리에만 있지 않고, 국방부 장관, 경제개발위원회 의장, 사우디 국부 펀드 PIF 의장을 맡고 있고, 막대한 부를 가지고 못할 것이 없는 사람이란 뜻으로 미스터 에브리씽(Mr. Everything)이란 별명을 가지고 있다. 잉글랜드 프리미어 리그의 뉴캐슬을 인수하고, 사우디를 e 스포츠의 허브로 만들고자 게임산업에도 투자하여, 한국의 게임산업에도 3조 원을 투자했다. 이 외에도, Uber, 테슬라 등 첨단 산업과 우리나라의 K 콘텐츠에도 투자한다.
개인 자산과 왕실 재산을 합쳐 약 2조 달러의 재산을 가지고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 아버지인 살만이 52년 간 리야드 주지사를 하다가 2015년 80세에 국왕이 되고, 평소 아버지 옆에서 신임을 얻던 1985년생 빈 살만은 2017년 왕세자에 오르면서 사우디의 실질적인 영향력을 발휘하고 있다.
국방장관으로 예멘 내란에 개입했다가 국제사회의 비난을 받기도 했다. 왕세자가 된 이후로 여성의 선거 참여, 여성 축구 경기 관람 허용, 여성 운전 허용, 영화관 개성 허용 등의 개방 정책을 펼치고 있다. 경제적으로도 석유에만 의존하는 경제에서 벗어나기 위해, 해외기업 유치, 중소기업 육성, 관광산업, 신재생에너지 사업 등을 육성하여 석유가 없더라도 사우디 국민들이 일할 수 있는 일자리와 경제가 돌아가는 시스템을 만들려고 하고 있다.
빈 살만은 두바이를 모델로 삼기 위해, 아부다비 국왕 빈 자이드를 멘토로 삼아 아랍에미리트의 정책들을 흡수했고, 사우디의 미래를 그려 나갔다. 네옴시티는 사우디의 미래를 실현하기 위해 빈 살만이 추진하는 거대한 프로젝트이다. 사우디 국민은 새로운 사우디를 열어 가는 빈 살만 왕세자를 열렬히 지지하고 있다.
네옴시티(Neom City)
사우디의 신도시 계획으로 타부크 주에 서울 43배 크기의 신도시를 건설하는 초대형 프로젝트이다. 네옴(Neom)은 그리스어 Neo(새로운)와 아랍어 Mustaqbal(미래)를 합한 말이다. 친환경 도시를 지향하여 자동차도 없고, 거리도 없고, 탄소 배출도 없는 미래형 도시를 건설한다. 현대자동차, 현대건설, 삼성물산, 한미글로벌 등 한국 기업도 참여한다.
사실 네옴시티의 실현성에 대해 아직도 반신반의하는 의견이 많다. 한 번도 본 적이 없고, 한 번도 시도된 적이 없는 프로젝트이기 때문이다. SF 영화에 나올 법한 프로젝트가 대부분이다. 하지만 사우디의 국민들은 빈 살만을 적극적으로 지지하고 있다. 석유에만 의존해서 살아가던 사우디의 미래를 혁신적으로 열어 가고 싶어하는 사우디 국민들의 열망이리라.
거주지 더 라인(The Line)
170km의 직선 구간에 높이 500m의 초대형 건물을 200m 간격으로 2동을 건설하는 계획이다. 1조 달러 예산에 2030년 완공을 목표로 하고 있다. 도로와 자동차가 없고, 탄소 배출량 제로의 200가지 식물로 자급자족하는 도시를 만든다. 지하에는 고속철도를 개통하여 이동수단으로 삼는다. 향후 900만 명이 이 곳에 거주할 계획이다.
산업단지 옥사곤(Oxagon)
바다 위에 떠 있는 미래형 복합 산업 단지로 인공지능, 로봇, 드론 등 첨단 기술 활용한 물류기지, 연구소, 공장을 건설한다. 더 라인과 마찬가지로 청정 에너지를 사용한다.
산악 관광지 트로제나(Trojena)
해발 1500~2,600m 지대에 상상을 초월하는 초대형 산악 관광지 개발하는 프로젝트로, 스키장 등을 건설하여 2029 네옴 동계 아시안 게임 개최를 목표로 하고 있다.
벌거벗은 세계사 93회를 통해 사우디의 빈 살만 왕세자를 살펴보았다. 중동의 석유 부국 사우디아라비아의 왕세자가 된 빈 살만은 확고한 권력을 다지기 위해 수많은 경쟁자를 숙청하였고, 사우디의 새로운 미래를 위해 개혁과 개방 정책의 기치 아래, 네옴시티와 같은 과감하고 완전히 새로운 대형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다. 사우디의 앞날을 지켜보자.
'글로벌 인문' 카테고리의 다른 글
벌거벗은 세계사 94회, 천재 작곡가 모차르트(모짜르트)와 레퀴엠 (0) | 2023.04.06 |
---|---|
메리골드 마음 세탁소, 윤정은 - 책소개, 작가 소개, 책 구매 (0) | 2023.04.01 |
벌거벗은 세계사 92회차 정보, 간디의 비폭력 저항 운동 (0) | 2023.03.31 |
벌거벗은 세계사 91회 - 이집트 피라미드, 미라, 파라오 (0) | 2023.03.23 |
오에 겐자부로의 삶과 작품 - 평화의 씨앗을 심다 (0) | 2023.03.15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