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포스팅에 이어 씨앗부터 시작해서 식물의 모종을 키우는 방법을 확인해 봅니다. 이번 포스팅에서는 씨앗 발아, 모종 관리, 옮겨심기 과정과 모종을 별도로 키우지 않고 바로 야외의 흙에 파종하는 경우를 살펴보겠습니다. 이전 1편 포스팅이 필요한 분들은 아래 포스팅을 참조해 주세요.
모종 키우기
씨앗을 잘 심었다면 이제 싹을 틔우고, 모종을 건강하게 키우는 단계가 필요합니다. 건강한 모종과 약한 모종은 나중에 정원이나 큰 화분에 옮겨 심었을 때도 성장에 큰 차이가 나타납니다. 어려서부터 건강하게 잘 키운 식물이 성장해서도 잘 자라나는 개체가 되겠죠? 이제 모종을 건강하게 키우기 위한 몇 가지 조건을 살펴봅니다.
보온
보통 가정에서의 온도는 섭씨 16도~24도 사이면 대부분의 씨앗이 발아하기에 충분합니다. 겨울철 추운 베란다보다는 난방이 가동되는 실내가 좋겠습니다. 이제 막 씨앗을 심은 용기는 따뜻하고 찬 바람이 불지 않는 장소나 난방 매트 위에 놓고 매일 발아 여부를 점검합니다.
조명
발아가 되면 덮개를 벗겨내고 하루에 12시간에서 18시간 동안 성장을 위한 빛을 비춰 줍니다. 햇빛이 있는 시간대에는 햇빛을 비춰주고, 그렇지 않은 시간에는 식물등을 사용합니다. 일반적으로 LED 조명은 모종 끝에서 30센티 정도 떨어뜨리고, 형광등은 식물 끝에서 10센티 정도 떨어뜨리도록 합니다. 식물이 자랄수록 조명을 올려 줍니다. 노란 잎이나 갈색 잎은 빛이 너무 가깝다는 것을 나타낼 수 있고, 모종이 늘어지면 빛이 너무 멀리 있다는 것을 의미할 수 있습니다.
통풍
모종을 건강하게 키우기 위해서는 공기를 적절하게 순환시켜 줍니다. 통풍이 잘 안 되면 곰팡이 등이 생길 수 있습니다.
물
싹을 틔울 때 흙이 마르지 않도록 하되 너무 습하지 않게 유지합니다. 씨앗은 싹을 틔우기 전에 뿌리를 먼저 내게 되는데, 너무 습할 경우 씨앗의 뿌리가 썩을 수 있습니다. 흙의 표면이 마르지 않을 정도로 물을 보충해 줍니다. 싹이 돋아날 때까지 첫 번째 물 뿌리기가 필요하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 흙의 상태를 보아가며 물을 주어야 하는 것이죠. 좀 어렵죠?
또 흙을 덮지 않은 가벼운 씨앗은 물을 주면서 씨앗이 날아가지 않도록 주의합니다. 스프레이를 사용할 때 주의해야 합니다. 이때에는 물이 담긴 얕은 쟁반을 놓아 물을 줄 수도 있습니다. 20분에서 30분 동안 또는 흙의 윗부분이 촉촉하게 느껴질 때까지 담가 둡니다.
모종을 키울 때는 흙을 촉촉하게 유지하되 너무 습하지 않게 유지합니다. 흙의 표면이 마르지 않을 정도로 물을 보충해 줍니다. 트레이 등 작은 공간의 흙은 쉽게 마를 수 있고, 어린싹이나 모종은 물이 마를 경우 금방 시들 수 있습니다. 어린싹이나 어린 모종에 주는 충격을 피하기 위해 물은 너무 차갑지 않게 실온의 물을 사용합니다. 어린싹은 항상 아기 다루듯이 다루어야 합니다.
양분
모종들이 건강하게 자라려면 비료를 주기적으로 주는 것이 좋습니다. 모종에 적합한 비료를 적당한 비율로 물에 희석하여 뿌려 줍니다.
솎아주기
트레이나 화분에 한 그루의 모종을 남겨두고 나머지 모종은 옮겨서 다른 곳에 심어 줍니다. 작은 공간에서 한 개의 모종이 건강하게 자라도록 하기 위함입니다. 토마토와 같은 몇몇 식물들은 쉽게 분리되고, 분리된 모종도 다른 곳에 쉽게 심을 수 있습니다. 반면 일부 식물들은 뿌리에 붙은 흙을 흐트러뜨리지 않게 조심스럽게 다루어야 합니다. 뿌리가 손상되지 않게 모종들을 고정하고, 하나씩 조심해서 분리해야 합니다.
옮겨심기
작은 트레이 등에서 자라고 있는 모종은 더 큰 식물로 성장하려면 일정한 크기의 표준 화분용 흙으로 옮겨야 한다. 토마토와 고추와 같은 품종은 더 큰 용기에 옮겨 심어 주어 야외의 정원에 심기 전에 더 크고 건강하게 자라도록 합니다.
야외 적응
봄철 마지막 서리가 내리는 날짜가 다가오면 야외에 내놓기 약 1~2주 전에, 식물을 야외에 적응시키기 시작합니다. 처음에는 야외에서 바로 햇빛을 쏘이지 말고 그늘진 곳에 두었다가 밤에는 덮개를 덮거나 실내로 들여 놉니다. 이렇게 매일 바깥에 있는 시간을 점차 늘려가고, 햇빛도 점차 비추어 주고, 그 시간도 늘려 갑니다. 밤 최저기온이 10도 이상이 되면 모종을 밖에 두어도 무방합니다. 연약한 식물을 천천히 바깥 환경에 적응시키는 기간입니다.
완전히 옮겨심기
바깥 환경에 적응하여 모종이 튼튼해지면, 이제 드디어 모종들을 야외 정원이나 큰 화분에 완전히 옮겨 심을 수 있습니다. 옮겨심기 전후에는 모종에 물을 주도록 하고, 옮겨심기는 하루 가장 더운 한낮을 피해 해 뜰 녘이나 해 질 녘에 심도록 합니다.
정원에 직접 씨앗을 뿌려보자
많은 식물의 씨앗은 야외에 직접 뿌릴 수 있습니다. 무나 호박과 같이 성장이 빠른 채소들은 직접 씨앗을 뿌리는 방법으로 더 잘 자라고, 양귀비나 당근과 같이 옮겨 심다가 뿌리가 쉽게 손상되는 식물들은 아예 옮길 생각을 하지 말고 처음부터 키울 장소에 씨앗을 뿌리는 것이 좋습니다.
사실 모종으로 키운 후에 정원에 옮겨 심는 경우와 정원의 흙에 바로 씨앗을 심어 키우는 것은 나름의 장단점이 있습니다. 이 부분은 다음 기회에 다루어 보도록 하겠습니다.
직접 밭에 파종할 때는 모종으로 키울 때처럼 실내나 비닐하우스에서 따뜻하게 새싹을 키울 수 없으므로, 파종의 시기를 다소 늦추어 새싹이 추위에 얼지 않는 기온에서 파종하도록 합니다. 완두콩과 상추와 같이 서늘한 기후에서 잘 자라는 식물은 섭씨 5~10 이상에서도 파종하여 키울 수 있고, 코스모스, 콩, 오이 등 따뜻한 기후의 식물은 섭씨 18~21도 이상일 때 파종하여 키우도록 합니다.
지금까지 싹을 틔우고, 모종을 관리하여 야외에 최종적으로 심는 방법과 처음부터 야외의 땅에 씨앗을 심어 키우는 방법을 알아보았습니다. 욕심내지 않고 키우고 싶은 식물의 씨앗을 3~4종류 정도 심어 보는 건 어떨까요? 응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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