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과 100년여의 기간 동안 비행기를 통해 많은 사람이 국경을 넘나들면서 동서양의 서로 생소한 식재료들도 많이 소개되었습니다. 물론 그전에는 배나 말, 도보로 서로 수천 년 동안 교류했지만, 최근 100년 간의 교류는 모든 분야에서 그 속도를 체감하기 힘들 정도인 것 같습니다.
그중에 허브! 서양의 음식 재료에 많이 사용하는 몇몇 대표적인 허브도 이제는 우리에게 익숙해져 있습니다. 하지만 아직 처음 들어보는 허브 종류도 많이 있습니다. 오늘은 우리 정원에서 쉽게 재배할 만한 15가 허브 종류를 확인해 봅니다.
넓은 정원이 아니어도 가드닝으로 재배하기 쉬운 허브가 많습니다. 집에서 허브를 재배하면 요리에 필요한 음식 재료를 원하는 시간에 수확할 수 있지요. 신선한 바질이나 민트를 쓱 베어다가 샐러드나 고기 요리, 음료수 등에 넣으면 풍미가 더욱 살아납니다. 아파트나 도심의 주택에 살더라도 베란다나 햇빛이 잘 드는 부엌 창문, 계단 등의 장소에 작은 화분만 있으면 나만의 허브 가드닝을 시작할 수 있습니다.
자 이제 재배하기 쉬운 15가지 허브를 소개합니다. 처음 들어 보는 이름도 있겠지만, 이런 허브들도 있구나 하고 한 번 살펴보고, 하나씩 허브 가드닝에도 도전해 보시기 바랍니다.
바질(Basil)
피자에 많이 사용되고 바질페스토 등으로 가장 많이 알려진 바질은 이탈리아와 다른 민족 음식에서 널리 사용됩니다. 대부분의 지역에서 한해살이로 재배되는 바질은 달콤하고 큰 잎의 스위트 바질부터 매콤한 타이 바질까지 다양한 종류가 있습니다. 바질은 비타민, 미네랄, 그리고 항산화제의 중요한 공급원으로서 건강과 영양상의 많은 이점을 가지고 있습니다.
로즈마리(Rosemary)
소나무와 비슷한 나무 같은 향기가 나는 목질의 여러해살이풀로, 향기에서는 라벤더와 함께 대표적인 허브라고 할 수 있습니다. 가금류, 고기, 스튜 등의 맛을 내기 위해 사용합니다. 이 부드러운 여러해살이풀은 추위에 약하므로, 제주도 및 따뜻한 남부지역 외에는 겨울을 나기 위해 실내에 들여놓는 것이 좋습니다. 중부지방 등에서 야외에서 월동하려면 비닐을 씌우고 흙 위에 두꺼운 멀칭을 하는 등 신경을 많이 써 주어야 합니다.
오레가노(Oregano)
오레가노는 이탈리아와 멕시코 요리의 주식입니다. 강하게 톡 쏘는 맛은 가금류, 콩, 스파게티, 그리고 피자의 양념에 사용됩니다. 갈릭-토마토소스에 넣으면 특히 좋다고 합니다. 이 재배하기 쉬운 여러해살이풀은 대부분의 지역에서 내성이 강하고 실내 또는 실외에서 재배할 수 있습니다.
라벤더(Lavender)
이 유명한 지중해산 여러해살이풀은 잔잔한 꽃향기와 치료 효과가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라벤더꽃은 식용할 수 있어서 요리나 꽃차로 만들 수 있습니다. 에센셜 오일, 목욕제, 포푸리 등 다양한 방법으로 사용될 수 있습니다. 라벤더는 뜨겁고 건조한 환경의 야외에서 가장 잘 자라지만, 씨앗이나 모종으로 시작해서 실내 양지바른 곳에서 자랄 수도 있습니다.
레몬 버베나(Lemon Verbena)
레몬 버베나는 오일로도 만들고, 잎을 스치면 레몬 향기가 강하게 발산됩니다. 잎은 생선과 가금류 요리, 샐러드드레싱, 잼, 음료에 상쾌한 맛을 더해줍니다. 버베나는 많은 건강상의 이점을 가지고 있고 또한 포푸리나 세정제에도 사용됩니다. 이 부드러운 여러해살이풀은 추위에 약한 편이어서 겨울에는 실내로 들여오는 것이 좋습니다.
파슬리(Parsley)
가장 흔하고 기르기 쉬운 허브 중 하나인 파슬리의 약간 쓴맛은 수프, 스튜, 샐러드에 생기를 불어넣는 데 사용되며 중동 요리의 일반적인 재료입니다. 파슬리는 소화를 돕고 비타민 A와 C의 좋은 공급원입니다. 파슬리는 부드러운 이년생 식물로 대부분의 지역에서 씨앗이나 모종으로 시작해서 두해살이로 재배되며 실내에서도 재배할 수 있습니다.
세이지(Sage)
로즈마리, 타임, 월계수 잎과 같은 강한 맛을 내는 허브와 어우러졌을 때, 세이지는 최고의 풍미를 발산합니다. 고기, 소스, 뿌리채소, 스튜 등을 만드는 양념 재료로 사용합니다. 이 튼튼한 아관목은 방치된 채 잘 자라 야외에서 가장 잘 자라지만, 실내에서 씨앗으로 재배하거나 햇빛이 잘 드는 창턱에서 시작할 수도 있습니다.
타라곤(Tarragon)
고급 요리사들이 좋아하는 프렌치 타라곤은 스테이크 등에 얹는 베아르네즈 소스와 치킨 샐러드의 고전 재료입니다. 특유의 매콤하고 쌉쌀한 맛은 국물, 계란, 해산물 요리에도 잘 어울립니다. 빠르게 자라는 타라곤 허브는 햇볕이 잘 드는 야외에서 재배하는 것이 가장 좋습니다.
타임(Thyme)
유럽, 아프리카, 라틴 요리의 일반적인 재료이며, 고기 조림, 구운 야채, 스튜, 수프와 같은 고소한 요리에 맛을 내는 데 사용됩니다. 타임은 양념장, 차, 칵테일에 첨가될 수도 있습니다. 맛은 감귤류 레몬과 캐러웨이 풍미가 납니다. 다년생으로 야외나 내부에서 씨앗이나 모종부터 시작해서 재배할 수 있습니다.
차이브(Chives)
부드러운 양파의 향을 가진 차이브는 생선이나 육류 위에 얹어 사용하거나, 샐러드, 감자수프 등에 사용합니다. 5월 말이나 6월에 피는 동그란 보라색 꽃은 관상용으로도 멋지고, 먹을 수도 있는 식용꽃입니다.
민트(Mint)
민트의 깔끔하고 밝은 맛은 지중해와 아시아 요리에 깊이를 더합니다. 페퍼민트, 스피아민트, 애플민트 등 다양한 맛이 있습니다. 톡 쏘는 잎은 소화에 도움을 주는 등 많은 건강에 좋은 점이 많습니다. 차, 요구르트, 샐러드, 메인 요리에 향을 내는 데 사용합니다. 민트는 번식이 매우 왕성하기 때문에, 정원에서 다른 식물과 같이 키울 때는 이 점을 고려해야 하고, 소량의 일정한 양을 원한다면 오히려 화분에서 키우는 것이 좋을 수도 있습니다.
고수(Cilantro)
파슬리와 감귤류를 연상시키는 이 톡 쏘는 허브는 멕시코, 인도, 아시아 요리에서 인기 있는 재료입니다. 처음 접하는 사람들에게는 불쾌한 비누 같은 맛을 유발할 수 있는 화학 화합물을 포함하고 있습니다. 잎은 멕시코 음식인 타코나 과카몰리에 사용되고, 카레나 쌀국수 등에도 사용됩니다. 주로 씨앗에서 자라며, 빠르게 자라는 한해살이풀로 2~3주마다 파종하여 연속으로 수확하기도 합니다.
딜(Dill)
피클을 보존하는데 가장 일반적으로 사용되는, 딜은 양고기, 생선, 샐러드, 그리고 야채의 맛을 향상합니다. 약효는 소화 보조제로서 붓기와 경련을 줄이는 데에도 사용됩니다. 주로 씨앗에서 자라는 이 쉬운 한해살이 꽃은 유익한 곤충 꽃가루 매개자들을 유혹합니다.
펜넬(Fennel)
감초 맛이 은은한 향긋하고 달콤한 허브는 특히 씨앗, 줄기, 구근, 섬세한 잎 등 식물의 모든 부분이 먹을 수 있어 다양하게 활용될 수 있습니다. 수프, 스튜, 해산물, 고기, 샐러드에 양념할 때 사용합니다. 펜넬은 회향이나 산미나리라고도 하며, 미나리과의 여러해살이풀로 씨앗이나 시작해 자라며 햇빛이 잘 드는 곳에서 가장 잘 자랍니다.
카모마일(Camomile)
진정 효과와 다른 건강상의 이점으로 가장 잘 알려진 카모마일은 차로 가장 자주 소비되는 다용도 허브이지만 비누, 연고, 그리고 에센셜 오일에도 사용됩니다. 그것은 대부분의 지역에서 한해살이로 자라며 씨앗에서 쉽게 자라납니다. 작고 하얀 데이지 같은 꽃과 양치식물 같은 잎사귀는 작은 정원에 매력적인 구성물이 될 수 있습니다.
서양이나 멕시코, 인도, 아시아 등지에서 요리 재료나 향신료, 기타 다양한 용도로 사용되어 오는 대표적인 허브 15가지를 알아보았습니다. 허브 뜻은 간단히 말하면 요리 재료나 약초로 사용할 수 있는 풀 또는 관목을 의미합니다. 사실 서양의 허브는 동양의 한약재와 비슷한 개념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동양의 한약재들을 서양에서는 허브라고 이름 붙여 부르고 있죠. 마음에 드는 허브 1~2가지를 먼저 키워보시는 걸 추천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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