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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인문

천명관 고래 Whale 부커상 후보, 세계 3대 문학상 노벨문학상 공쿠르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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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년 4월 천명관 작가의 <고래>가 영국의 부커상 최종 후보에 올랐다. 영국 부커상은 스웨덴의 노벨 문학상, 프랑스의 공쿠르상과 세계 3대 문학상의 하나로, 우리나라 작가로는 2016년 소설가 한강의 <채식주의자>가 아시아 최초이자 한국인 최초로 맨부커상을 수상했다. 2022년 정보라의 <저주토끼>에 이어 올해 또다시 최종 후보에 오른 천명관 작가의 수상소식을 기다려보자.

 

 

천명관 작가의 &#39;고래&#39;가 2023년 부커상 최종 후보에 올랐다
천명관 작가의 '고래'가 2023년 부커상 최종 후보에 올랐다

 

 

세계 3대 문학상

세계 3대 문학상으로 스웨덴의 노벨문학상, 프랑스의 공쿠르상, 영국의 부커상을 뽑는다. 

 

 

 

 

스웨덴의 노벨문학상(The Nobel Prize in Literature)

1895년 노벨의 유언에 따라 설립된 노벨상은 물리학, 화학, 생리학 또는 의학, 문학, 평화 분야에서 가장 뛰어난 업적을 이룬 사람에게 매년 수여한다. 노벨문학상은 한 작품에 대해 주는 것이 아니고, 한 작가에게 주어진다. 1901년 프랑스 제3공화국의 쉴리 프뤼돔이 첫 번째로 수상하였고, 철학자인 베르그송(1927년)과 러셀(1950년), 싱어송라이터인 밥 딜런(2016년)이 수상한 적도 있지만 대부분 소설가, 시인들이 이 상을 받는다.

 

영어 작가가 28번으로 가장 많고, 프랑스어(14번), 독일어(14번), 스페인어(11번)가 그 뒤를 잇는다. 아시아에서는 일본, 중국이 각각 2번 수상했고, 우리나라는 아직까지 수상자가 없다. 가장 최근의 수상작가로 2021년 탄자니아, 영국 출신의 압둘라자크 구르나와 2022년 프랑스의 아니 에르노가 이 상을 받았다.

 

프랑스의 공쿠르상(Le prix Goncourt)

1903년 프랑스의 소설가인 공쿠르 형제에 의해 제정된 프랑스의 문학상으로 상금은 비로 10유로에 불과하지만, 공쿠르상의 권위는 매우 높다. 공쿠르 아카데미에서 주는 상으로 "그 해 최고의 그리고 가장 상상력이 풍부한 산문 작품'의 작가에게 수여한다. 공쿠르 상 외에 신작소설, 단편소설, 시, 전기의 네 부문도 별도로 수상한다.

 

1903년 존앙투안 노가 <Force ennemie>로 첫 번째 공쿠르상을 수상했고, <어린 왕자>로 잘 알려진 생텍쥐페리가 1931년 <야간비행>으로 공쿠르상을 받았고, 가장 최근인 2022년에는 프랑스 소설가 브리지트 지로(Brigitte Giraud)가 <비브르 비트(Viver vite)>로 공쿠르상을 받았다. 

 

 

 

 

영국의 부커상

1969년부터 영국에서 시상해 온 영국 최고의 소설 문학상으로, 세계 3대 문학상 중 가장 비싼 상금인 5만 파운드(한화로 약 8,300만 원)를 준다. 식품 도매 사업을 하는 부커 그룹이 이 상을 후원하면서 부커상이라고 불리게 되었고, 2002년부터 2019년까지는 상금을 후원한 또 다른 그룹인 맨 그룹의 이름을 붙여 맨부커상이라고 부르기도 했다. 

 

부커상 외에 부커 국제상이 있는데, 2005년부터 영국과 영연방 작가 외의 작가와 작품을 대상으로 영어로 출간되거나 영어로 번역된 작가와 작품에 맨부커 국제상을 2년마다 수여했고, 2016년부터는 영어로 번역된 소설을 대상으로 매년 상을 수여했다. 처음엔 맨부커 국제상으로 부르다가, 2020년부터는 부커 국제상으로 부른다. 부커 국제상은 작가와 번역자가 공동수상한다.

 

1969년 영국의 P. H. 뉴비가 <Something to Answer For>로 부커상을 최초로 받았고, 1982년 호주 토머스 커닐리의 <쉰들러 리스트>, 2022년 인도의 키탄잘리 슈리의 <모래의 무덤(Tomb of samd>로 부커 국제상을 받았다. 우리나라의 한강이 2016년 <채식주의자>로 맨부커 국제상을 받았다.  

 

 

2022년 영국 부커상 트로피
2022년 영국 부커상 트로피

 

 

 

 

우리나라 작가의 부커상 수상(후보 포함)

역대 부커상 수상

한강의 <채식주의자>

 

 

2016년 부커상을 수상한 한강의 &lt;채식주의자&gt;
2016년 맨부커 국제상을 수상한 한강의 <채식주의자>

 

 

2016년 우리나라 소설가 한강은 <채식주의자>로 맨부커 국제상을 받았다. 터키의 오르한 파묵, 중국의 옌렌커, 앙골라의 호세 에두아르도 아구아루사, 이탈리아의 엘레나 페란트, 오스트리아의 로베르트 제탈러와 함께 최종 후보에 오른 한강은 2016년 맨부커 국제상이 영어로 번역된 소설을 대상으로 주는 상으로 개편되면서 처음으로 상을 받게 되었다.

 

맨부커상 선정위원회는 <채식주의자>에 대해 "불안하고 난감하면서도 아름다운 작품 <채식주의자>는 현대 한국에 관한 소설이자 수치와 욕망, 그리고 타인을 이해하고자 하는, 갇힌 한 육체가 다른 갇힌 육체를 이해하려는 우리 모두의 불안정한 시도들에 관한 소설"이라고 선정 이유를 밝혔다.

 

<채식주의자>는 채식주의자, 몽고반점, 나무 불꽃이라는 세 편의 이야기가 연작소설로 구성되어 있다. 주인공 '영혜'는 채식주의자에서는 고기를 거부하기 시작한 여자로 등장하고, 몽고반점에서는 영혜가 가진 몽고반점에 강렬한 끌림을 느끼는 남자의 이야기를 풀어내며, 나무 불꽃에서는 이카루스처럼 초월하려다가 인간으로서 파멸하는 두 사람을 지켜보는 한 여자의 이야기로 구성된다. 

 

작가는 <채식주의자>에서 가족의 이름으로 자행되는 가부장의 폭력에 대한 비판을 보여주고, 사회적 제약에서 시작하여 인간의 한계까지 넘어 식물적인 삶을 보여주는 주인공과 사회의 충돌을 그린다. 

 

 

 

 

역대 부커상 후보

정보라의 <저주토끼>

 

 

2022년 부커상 최종 후보에 오른 정보라의 &lt;저주토끼&gt;
2022년 부커상 국제상 최종 후보에 오른 정보라의 <저주토끼>

 

정보라 작가의 <저주 토끼>는 호러 SF 판타지 단편소설집으로 10편의 이야기가 모여 있다. 정보라 작가는 <저주 토끼>를 통해 "원래 세상은 쓸쓸한 곳이고 모든 존재는 혼자이며 사필귀정이나 권선징악 혹은 복수는 경우에 따라 반드시 필요할지 모르지만 그렇게 필요한 일을 완수한 뒤에도 세상을 여전히 쓸쓸하고 인간은 여전히 외로우며 이 사실은 영원히 변하지 않는다는 얘기를 하고 싶었다"라고 말한다.

 

정보라의 <저주 토끼>는 2022년 부커상 국제상 최종 후보에 올랐다. 최종 수상을 하지는 못했지만, 2021년 영국에서 번역 출간된 후, 유럽, 아시아, 남미까지 15개국 이상에서 판매를 하고 있다. 

 

박상영의 <대도시의 사랑법>

박상영의 <대도시의 사랑법>은 2019년 창비에서 출간되었다. 박상영은 <우럭 한점 우주의 맛>으로 2019년 젊은 작가상 대상을 받았고, <우럭 한점 우주의 맛>을 포함한 4편의 중단편을 연작소설로 묶은 <대도시의 사랑법>으로 2022년 부커상 국제상 1차 후보에 올랐다.  청춘의 사랑과 이별의 모습을 한편으로는 경쾌하고 위트 있게 풀어내고, 한편으로는 진지하게 성찰하는 30대 초반 작가 '영'이 좌충우돌하며 삶과 사랑을 부딪혀 나가는 과정을 펼쳐낸다.

 

 

 

 

천명관 <고래>

천명관 작가는 <프랭크와 나>가 2003년 문학동네 신인상을 받으면서 등단했다. 2004년 문학동네에서 출간한 천명관 작가의 <고래>가 등단한 지 10년 만에 2023년 부커상 국제상 최종 후보에 올랐다. 최종 수상작은 5월 23일 발표될 예정이다. 조용히 소식을 기대해 본다. <고래>에는 산골 소녀가 기업가로 성공하는 금복의 이야기와 감옥에서 나와 폐허가 된 벽돌공장에 돌아온 금복의 딸 춘희의 이야기가 담겨 있다.  

 

세계 3대 문학상의 하나인 영국의 부커상과 아시아 최초이자 우리나라 최초로 부커상을 받은 한강의 <채식주의자>, 올해 최종 후보에 오른 천명관 작가의 <고래>, 작년 최종 후보와 1차 후보에 오른 정보라의 <저주토끼>, 박상영의 <대도시의 사랑법>을 살펴보았다. 5월에 발표가 예상되는 부커상에 천명관 작가의 이름이 호명되기를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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