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전자변형농산물, 유전자조작 농산물이라 불리는 GM 작물들과 이를 이용해 만들어진 GMO 식품들은 우리가 알지 못한 사이에 이미 우리의 생활 속에 깊이 들어와 있습니다. 사실 평소에는 GMO라는 용어는 들어보기 힘든 단어입니다. 그나마 최근 몇 년간 농민, 시민단체를 주축으로 하는 GMO 완전표시제, GM 감자 수입 반대 등과 이에 대응하는 식약처 정부 기관, 학계, 식품기업 등의 대응 속에 시끌벅적해질 때마다 들어보게 되는 정도입니다.
이렇게 GMO란 용어가 이따금 때로는 강하게 때로는 희미하게 보였다 사라지기를 반복하는 가운데 GMO 식품들은 이미 우리의 식탁 위 먹거리 속에 들어와 있게 되었습니다. 우리의 식탁 위에 GMO 식품들은 얼마나 올려져 있는지 조목조목 살펴보겠습니다.
>> GM 농산물 종류
전 세계적으로 생산되고 있는 주요 GM 농산물은 아래와 같습니다. GM 농산물은 지금까지는 안정성 논란과 아울러 주로 GMO 표시제와 관련된 이슈들로 우리에게 많이 알려져 있습니다. 현재에도 유전자조작 기술을 이용한 농산물은 계속 연구되고 개발되고 있다고 하니, 해마다 상용화되어 우리 먹거리로 사용되는 GMO 들은 계속 추가될 것으로 보입니다.
GM 농산물 : 대두(콩), 옥수수, 카놀라(유채), 면화, 사탕무, 알팔파, 파파야, 사과, 홍화, 가지, 파인애플, 호박, 감자, 토마토, 딸기, 쌀
>> GM 동물의 종류
GM 동물들에 대한 소식은 뉴스에 많이 노출되고 있지는 않습니다. 농산물처럼 아직 GMO 표기라든지 직접적으로 우리의 먹거리로 본격화되지 않았기 때문인 것 같습니다. 하지만, 앞으로는 GM 동물에 대한 부분도 여러 가지 함께 살펴보고 논의해야 할 부분이 많을 것 같습니다.
GM 동물 : 슈퍼 연어, GM 돼지, GM 관상어, GM 도롱뇽
돼지 같은 경우 여러 가지 목적으로 유전자조작 기술을 이용해서 GM 돼지를 만들고 있습니다. 아래의 경우가 대표적인 GM 돼지입니다.
- 돼지의 배설물에 인 성분이 많이 포함되어 있는데 토양을 많이 오염시킨다고 합니다. 이 인의 성분을 75%까지 줄이는 GM 돼지가 있습니다. 환경오염을 줄이기 위한 목적입니다.
- 단백질의 함량은 높이고 지방 함량이 낮은 GM 돼지가 있다고 합니다. 영양성분을 조절한 경우입니다.
- 알츠하이머 치매를 연구하기 위해 알츠하이머 유전자를 주입한 치매 돼지가 있습니다. 연구용 돼지로 사용됩니다.
- 인간의 췌장 세포를 주입한 일명 키메라 돼지가 있습니다. 인간의 장기이식을 연구하기 위한 돼지입니다.
>> 우리나라에 수입이 허용된 GM 농산물 7종
우리나라에서 수입을 허용한 GM 농산물 7종을 살펴보겠습니다. 대두, 옥수수 위주로 수입이 되고 있고, 나머지는 소량이거나 여러 가지 이유로 아직 수입되지 않고 있는 것 같습니다. 하지만, 상황은 언제든 변할 수 있고, 새로운 품종의 사과, 감자 등도 수입될 가능성이 있다고 합니다. 일단 미국에서 GMO 판매 승인이 난 제품은 언제든 한국에도 수입될 가능성이 있다고 보아야겠습니다.
대두(콩)
콩입니다. 미국에서 초창기부터 재배되어 온 GM 콩인데요, 우리나라에 수입된 콩은 대부분 콩기름과 간장을 만드는 데 사용됩니다. 콩기름 가공 과정에서 '대두박'이라는 콩찌꺼기가 생기는데, 지방이 제거된 단백질 재료입니다. 이를 사용해서 헬스식품 등 고단백 식품이나 육류가공품 등에 사용된다고 합니다.
옥수수
수입된 GM 옥수수는 10~15% 정도만 식품용으로 사용되고, 나머지 대부분은 사료로 사용됩니다. 식품으로 사용되는 GM 옥수수는 대부분 전분, 전분당으로 가공하여 올리고당, 물엿, 옥수수유, 음료, 아이스크림, 과자, 소주, 라면 등의 원료로 사용됩니다.
카놀라(유채)
GM 카놀라는 대부분 카놀라유, 샐러드드레싱, 참치 통조림에 들어가는 기름으로 사용됩니다. 예전에는 주방에서 옥수수 식용유를 사용하다가, 포도씨유를 사용하다가 근 10년 사이에는 카놀라유를 많이 사용하는 것 같습니다. GM 카놀라를 사용하면서 이루어진 변화로 미루어 짐작되는군요. 사실 지금은 경제적 이득을 위해 아예 GM 카놀라로 만든 카놀라유를 수입하고 있다고 합니다. 국내 유통되는 카놀라유는 거의 전부가 GMO 카놀라유라고 합니다.
면화(목화)
GM 면화는 면실유로 가공되어 마가린, 샐러드유, 마요네즈 등의 원료로 사용됩니다. 면화를 직접 수입하기보다는 GMO 면화를 사용한 기름 형태로 수입하는 것 같습니다.
사탕무
GM 사탕무는 즙을 내어 설탕을 만드는 원료로 사용합니다. 또 설탕을 만들고 남은 부산물은 사료로도 이용합니다. 이 사탕무도 실제로 우리나라에 수입되는 것 같지는 않습니다. 외국에서는 설탕을 만들 때 사탕수수를 대신해서 사용하고 있습니다.
알팔파
토끼 등 동물의 사료를 만드는 데 주로 사용한다고 합니다. 이 알팔파도 우리나라에 수입되지는 않는 것 같습니다.
감자
2016년부터 2019년까지 식약처에서 GM 감자에 대한 승인검사 절차를 마쳤습니다. 2018년~2019년 당시 GM 감자 수입을 반대하는 목소리가 컸는데요, 아직은 수입이 안 되는 것 같습니다.
>> 우리 주변에서 GMO 표시를 보기 어려운 이유
위에서 살펴보듯이, 수입된 GM 농산물은 대부분 직접적인 원료로 사용되기보다는 1차 가공을 거쳐 기름, 전분, 즙 등으로 만들어진 후, 최종적으로 기름, 설탕, 간장과 같은 조미료와 음료수, 아이스크림, 과자, 소주, 라면, 마가린 등 가공식품의 재료로 사용되고 있습니다.
우리나라는 GMO 표시제를 운용하고 있지만 실제로 GMO 표시된 제품 표기를 본 적은 별로 없는 것 같습니다. 여기에는 아래와 같은 GMO 표시제의 예외 조항이 있기 때문입니다.
예외 조항 1
GM 농산물의 가공과정에서 유전자변형물질이 제거되었다고 판명된 경우에는 GMO 표시가 면제됩니다. 1차 가공을 거쳐 유전자변형물질이 제거된 재료를 사용하는 식용유, 간장, 물엿, 올리고당 등에는 GMO 표시가 보이지 않는 이유입니다.
예외 조항 2
GMO 성분이 포함된 가공식품이라 할지라도, GMO 성분이 전체 원료의 3%를 넘지 않으면 이를 '비의도적으로 혼입 된 것'으로 간주하여 GMO 표시를 하지 않아도 됩니다. 혹시 두부, 음료수, 과자 등에 GM 농산물이 사용되었더라도 3%로 미만으로 사용되면 GMO 표시를 하지 않아도 되는 것이죠.
이러한 예외 조항들로 미루어 볼 때, 실제로 두부, 두유, 콩나물, 된장 등에 GM 콩이나 GM 옥수수가 다량으로 사용될 가능성은 적다고 할 수 있습니다. 이들 가공식품에 GM 작물을 사용한다면 GMO 표시를 해야 하고, 만약 사용했더라도 일단은 3% 미만의 함량이라고 추정해 볼 수 있습니다. 참고로 옥수수 통조림이나 팝콘은 GM 옥수수와는 다른 품종을 사용하기 때문에 GM 식품일 가능성은 적다고 합니다.
이 외에도 외식업계나 동물사료에서는 GM 재료를 사용하더라도 이를 표시할 의무조항은 없습니다. 이처럼 우리나라가 GM 농산물 수입국 1위이고 GMO 표시제를 실시하고 있지만, 실제로는 GMO 표기를 보기 어려운 이유가 이러한 이유 때문입니다. 재료가 가공되거나 3% 미만의 소량이면 GMO 표기를 보기 어려운 것이죠. 이런 상황 때문에 소비자 입장에서는 도대체 어떤 가공식품에 GM 농산물이 들어간 건지 안 들어간 건지 아리송할 수밖에 없습니다.
GMO 표시와 관련하여 좀 더 자세한 내용은 아래 포스팅을 참조하세요!
유전자 조작기술을 사용한 GM 농산물의 종류, GM 동물의 종류, 그리고 우리나라에서 GMO 표기를 실제로 보기 어려운 이유를 확인해 보았습니다. 현실적으로 일반 대중이나 소비자들이 GMO 이슈에 대해 조금 심도 있게 고민하기는 쉽지 않은 환경인 것 같습니다. 또한, GMO의 이슈가 GMO 완전표시제 등 살짝 한쪽으로만 치중되어 있다는 생각도 듭니다.
양심 있는 학자와 시민단체, 정부 측에서 좀 더 GMO와 관련된 이슈에 대해 좀 더 근원적이고 이익집단의 이해관계에서 벗어난 신념 있는 연구와 논의가 진행되기를 기대해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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