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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사회

[아르헨티나] 메시, 바르셀로나로 건너간 속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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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글로벌 속 다양한 이야기보따리를 풀어보는 '글로벌쏙'입니다. 4년마다 열리는 월드컵은 볼 때마다 감상이 조금씩 달라지는 것 같습니다. 이번 2022년 카타르 월드컵은 처음엔 우려와 혼돈의 분위기에서 시작되었지만, 경기가 시작되자 축구 약자가 강자를 꺾는 이변을 거듭하는 흥미진진함이 더해 갔습니다. 우리나라 또한 꺾이지 않는 마음으로 16강에 진출해서 밤마다 치킨을 먹는 재미도 있었습니다. 

이번 월드컵에서 가장 주목받은 선수는 골든볼을 수상한 축구의 신 리오넬 메시였습니다. 메시의 명성은 따로 설명이 필요 없을 정도로 축구하면 메시를 떠올리게 되는데요, 그런 메시의 어린 시절은 어땠을까 하는 궁금증이 생겼습니다. 오늘 포스팅에서는 메시의 아르헨티나에서의 어린 시절도 살펴보고, 스페인 FC 바르셀로나로 건너가게 되는 에피소드도 살펴보도록 하겠습니다. 

 

 

 

 

>> 메시의 국적

메시는 아르헨티나, 스페인, 이탈리아의 3중 국적자입니다. 무슨 소리냐고요? 이곳저곳의 국적을 일부러 취득한 건 아니고요, 유럽과 아메리카 대륙의 역사 속에서 자연스럽게 취득하게 되었습니다.

 

19세기에 이탈리아에서 아르헨티나로 많은 사람이 이민을 오는데요, 이탈리아 사람인 메시의 증조할아버지도 1893년 아르헨티나에 정착합니다. 이러한 가족사의 배경으로 메시는 이탈리아 국적을 가지게 됩니다. 아르헨티나에는 이렇게 아르헨티나, 이탈리아 이중 국적을 가진 사람이 많다고 합니다. 

 

과거의 스페인 식민지였던 국가 출신의 이민자가 2년 이상 스페인에 거주하면 스페인 국적과 영주권을 가지게 됩니다. 메시도 이런 이유로 스페인 국적을 가지는 것이죠. 스페인에서 뛰는 많은 라틴 아메리카 출신의 축구 선수들이 스페인 이중 국적을 가지고 있습니다. 스페인 라리가에서는 한 클럽에서 비유럽 선수가 3명까지만 뛰게 하는데, 이중 국적을 가진 선수들은 비유럽 선수에서 제외됩니다.  

 

메시의 3중 국적, 이제 이해가 되셨나요?

 


>> 메시의 고향 로사리오

메시의 고향 로사리오는 아르헨티나의 북동부에 위치한 산타페 주에 있는데요, 부에노스아이레스, 코르도바 다음으로 큰 도시입니다. 인구는 120만 명 정도이고, 산업이 발달하여 '아르헨티나의 시카고'로 불립니다. 로사리오의 뜻은 가톨릭에서 사용하는 용어로 묵주 또는 묵주기도를 뜻한다고 합니다. 

 

우리가 아는 혁명가 체 게바라의 고향이 로사리오라고 합니다. 이 외에도 현재 이탈리아 유벤투스에서 뛰는 앙헬 디마리아와 토트넘에서 손흥민과 같이 뛰다가 지금은 스페인 비야레알에서 뛰는 지오바니 로셀소 선수도 로사리오 출신이라고 하네요.

 

 

메시의 고향, 아르헨티나 로사리오
메시의 고향, 아르헨티나 로사리오


 

>> 메시의 가족

메시의 아버지는 철강 노동자로 일했고, 지역 축구 클럽 글란돌리팀의 코치로도 활동했다고 합니다. 메시의 축구는 아버지의 영향을 받았겠죠? 어머니 또한 이탈리아계인데요 파트타임 청소부로 일했다고 합니다. 집안이 썩 넉넉하지는 않았던 것 같습니다. 메시는 3남 1녀 중 셋째입니다. 아버지의 영향으로 축구와 가까워진 메시는 1992년 네 살 때부터 글란돌리 클럽에서 축구를 배우기 시작했다고 합니다. 

 

 


 

 

>> 할머니 에피소드

글란돌리 클럽에서 축구를 배우던 메시가 처음으로 축구 경기에서 뛴 것은 바로 할머니 때문이었다고 합니다. 가족들이 지역의 유소년 축구 경기를 관람하러 갔었는데요, 그날 선수가 모자라는 상황이 발생했었나 봐요. 이때 메시의 할머니가 나서서 감독에게 자기 손자를 기용해 보라고 강하게 말씀하셨다고 하네요. 이렇게 해서 처음으로 경기를 뛰게 된 메시는 그야말로 엄청난 활약 속에 본격적으로 축구를 시작하게 되었다고 합니다. 할머니의 손자 사랑이 느껴지네요.

 

이런 할머니가 돌아가셨을 때 메시는 매우 슬퍼했다고 합니다. 메시는 골을 넣을 때마다 두 손가락으로 하늘을 가리키는 세리머니를 하는데요, 바로 할머니에게 골을 바친다는 의미라고 합니다.  

 

 

어린 시절 유소년 축구 시절의 메시(아래 가운데)
어린 시절 유소년 축구 시절의 메시(아래 가운데)


 

>> 병에 걸린 메시

1995년 CA 뉴웰스 올드 보이스 유스팀에 입단하여 축구 유망주로 주목받던 메시는 1998년 11살 때 성장 호르몬 결핍증(GHD: Growth Hormone Deficiency) 진단을 받습니다. 어렸을 때 이 병에 걸리면 성장호르몬이 결핍되어 잘 자라지 못하게 된다고 합니다. 메시도 150cm 정도 이상 자라기는 힘들 거라는 충격적인 말을 듣게 되죠.

 

이 병을 치료하려면 매달 정기적으로 성장 호르몬을 주사로 맞아야 하는데, 당시 메시의 가정형편으로는 버거운 상황이었다고 합니다. 메시의 부모는 빚을 내서라도 이 상황을 타개하려 했지만, 쉽지는 않은 상황이었습니다. 메시와 아버지는 아르헨티나 축구 클럽과 입단 테스트도 치르면서 협상을 벌이는데요, 메시의 병을 치료하는 치료비 조건을 내걸 수밖에 없었습니다. 살기 위한 몸부림이었던 것이죠.

 

 


 

>> 냅킨 계약서 

2000년 7월, 메시의 재능을 눈여겨본 스페인 FC 바르셀로나의 스카우트 제의가 옵니다. 메시의 치료비를 모두 부담하는 조건을 포함한 협상이 오고 갔습니다. FC 바르셀로나는 메시의 재능에는 매료되었지만, 13세의 어린 외국 유소년 선수와 계약해 본 적이 없어 좀 주저주저했던 모양입니다. 시간이 흘러갑니다.

 

메시의 아버지는 참다못해 당시 스카우트를 담당했던 FC 바르셀로나의 기술이사인 카를로스 렉사흐에게 '다른 팀을 알아보겠다'며 최후통첩을 날렸다고 합니다. 렉사흐는 그 자리에 있던 냅킨에다가 즉석 계약서를 만들어 서명해서 메시 아버지를 설득했다고 합니다. 

 

이 냅킨 계약서 이후로 메시는 바르셀로나 유소년팀 '라 마시아'에 입단했고, 가족들도 바르셀로나로 이주합니다. 메시 가족들의 메시를 치료하려는 절박함과 바르셀로나 렉사흐 이사의 엄청나 유망주를 놓치지 않으려는 재빠른 판단 속에서 냅킨 계약서가 탄생한 것 같습니다.

 

절박함이 담긴 냅킨 계약서로 인해 바르셀로나는 상상하지 못한 엄청난 메시 효과를 누렸고, 메시 또한 축구의 신으로 성장할 수 있었던 것 아닐까요?  

 

 

메시와 FC 바르셀로나의 냅킨 계약서
메시와 FC 바르셀로나의 냅킨 계약서

 

 

오늘은 아르헨티나 출신의 축구 선수 리오넬 메시의 고향과 어린 시절 에피소드를 살펴보았습니다. 메시가 어렸을 때부터 축구에 엄청난 소질을 가진 것은 확실한 것 같습니다. 하지만, 대한민국 손흥민 선수의 경우처럼 메시의 경우도 가족들의 보살핌과 신뢰 속에 오늘날의 메시로 성장할 수 있었던 것 같습니다. 메시 파이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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