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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인문

벌거벗은 세계사 89회, 미국 케네디가의 비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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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월 7일에 방영된 벌거벗은 세계사 89회를 리뷰해 본다. 케네디가는 미국 국민들이 우러러보는 번성했던 가문이기도 하지만 어두운 그림자와 비극으로 얼룩진 가문이기도 합니다. 20세기 케네디가와 미국에 불어닥친 역사적 사건을 통해 케네디가의 명과 암을 들여다보자.

 

 

존 F. 케네디
케네디가의 대표 인물 존 F. 케네디

 

 

존 F. 케네디 하면 미국의 최연소 대통령으로 당선되어 국민에게서 선풍적인 인기를 끌었고 진보와 혁신적인 인물로 우리에게 인식되어 있다. 미국의 대표적인 대통령 하면 워싱턴, 링컨 등과 함께 케네디가 자연스럽게 떠오른다. 하지만, 인기가 치솟던 케네디 대통령은 1963년 암살로 사망하고 만다. 케네디 집안은 이 외에도 비극적인 사건이 자주 발생하는데, 케네디가의 역사를 훑어보며 케네디가에 이어오는 명과 암을 살펴보자.

 

>> 케네디가의 번성

미국 이민

케네디가의 뿌리는 아일랜드이다. 19세기 중반 아일랜드의 주식은 감자인데, 1845년 아일랜드에 감자의 잎이 마르는 병이 발생하여, 1845년~1850년까지 대기근으로 인구의 20%인 약 100만 명이 사망한다. 이때 약 많은 아일랜드인이 살 곳을 찾아 해외로 떠나는데, 약 200만 명이 미국으로 이주한다.

 

존 F. 케네디의 증조할아버지인 패트릭 케네디가 이 당시 1845년 26살에 아일랜드에서 미국으로 떠나 매사추세츠주의 보스턴에 정착하면서 온갖 차별과 멸시를 당하면서 살아간다. 종교가 가톨릭이었던 아일랜드인들은 개신교의 성지인 매사추세츠에서 더욱 차별받는다. NINA(No Irish Need Apply)나 "No Irish, No Blacks, No dog"과 같은 말이 그것을 증명한다.

 

 

 

 

 

명문가의 반열

존 F. 케네디의 할아버지인 패트릭 J. 케네디는 아일랜드 고향 사람들을 상대로 술집을 운영해서 돈을 벌고 집안을 일으킨다. 매사추세츠 주의회 하원의원과 상원의원을 지내면서 케네디가의 기반을 닦는다.

 

존 F. 케네디의 아버지인 조셉 P. 케네디 때에 케네디가는 본격적인 부와 명성을 가지며 명문가의 반열에 오르게 된다. 조셉은 하버드대를 졸업하고, 아버지가 대주주인 은행에 취직한다.

 

1920년~1933년 미국은 금주법이 있어서 술을 제조, 판매, 운반, 수출입할 수 없었는데, 조셉은 마피아와 손을 잡고 밀주 사업으로 돈을 번다. 이때 알게 된 시카고 마피아 대부 샘 지앙카나와 깊은 친분을 맺게 된다. 조셉은 월 스트리트에서의 주가조작과 '킹콩'으로 유명한 할리우드 RKO 영화사 운영 등으로 막대한 부를 축적한다. 1969년 사망 당시 남긴 그의 재산은 5억 달러로 현재가치로는 3조 원에 달한다. 

 

조셉은 1934년 미국 증권거래위원회 초대 회장, 1938년 주영국 미국 대사를 거치면서 사회 정치적으로도 명성을 쌓아간다. 막대한 정치자금을 프랭클린 D. 루스벨트 대통령에게 헌납하여 정치적 후원을 받은 셈이다. 

 

1914년 아일랜드 출신 권력가 집안의 로즈 피츠 제럴드와 결혼하여 4명의 아들과 5명의 딸을 출산한다. 자녀 순서는 조셉 P. 케네디 주니어(장남), 존 F. 케네디(둘째 아들), 로즈메리(첫째 딸), 캐슬린(둘째 딸),  유니스(셋째 딸), 패트리샤(넷째 딸), 로버트 케네디(셋째 아들), 진(다섯째 딸), 에드워드 케네디(넷째 아들) 순. 

 

엄마 로즈의 엄격한 가정교육과 아빠 조셉의 야망 속에서 9명의 자식, 특히 네 명의 아들들은 공부와 운동에서 두각을 나타내며 성장한다. 네 명의 아들 모두 아빠와 마찬가지로 하버드대를 졸업한다. 

 

>> 케네디가의 비극

 

조셉 P. 케네디 주니어(장남)

아버지의 기대를 한 몸에 받은 장남 조셉은 정치적인 커리어를 위해 2차 세계대전에 해군 소속 비행 조종사로 복무한다. 1944년 8월 12일 초계비행을 위해 비행기가 이륙한 후 12분 만에 폭발하여 전사하고 만다. 당시 전역이 가능했던 상황이었지만 자원해서 비행하다가 변을 당한다. 

 

캐슬린 케네디(둘째 딸)

1948년 프랑스에서 파리로 가는 도중 비행기 사고로 갑작스럽게 사망한다. 후에 아버지 조셉이 병으로 죽은 후 캐슬린의 남편도 한 달 만에 다시 비행기 사고로 죽는다. 

 

로즈메리(첫째 딸)

1918년생인 로즈메리는 뇌 손상을 입어 어려서부터 지적장애와 공격적 성격, 가출 등으로 집안의 걱정이었다. 아버지 조셉은 1941년 가족도 모르게 전두엽 절제술이라는 뇌수술을 강제로 시키고, 상태는 더 악화한다. 존 F. 케네디의 대선 행보 당시 로즈메리가 선거유세에 나오지 않는다며 구설에 오르자 아버지는 가톨릭 학교의 교사로 근무하고 있어서라는 거짓 해명을 내놓는다. 로즈메리는 요양원에서 살다가 2005년 사망한다. 케네디가의 숨겨진 의혹이다.  

 

 

 

 

 

 

존 F. 케네디(둘째 아들)

우리가 잘 아는 케네디 대통령이다. 형이 죽자 아버지의 야망은 존에게로 쏠린다. 존은 2차 대전 중 해군 장교로 복무하면서 일본 구축함에 들이 받힌 후 동료 10명을 구출한 공로로 전쟁영웅이 된다. 아버지의 희망에 따라 정계에 입문하는데, 1946년 29살에 매사추세츠주 연방 하원 의원에 당선되고, 3선 후에 상원의원에도 당선된다. 이후 케네디는 대통령에 출마하여 당선되는데, 마피아가 숨은 조력자로 알려져 있다.

 

1961년 1월 20일 존 F. 케네디는 개척자 정신, 인종차별 폐지, 사회복지 확산, 아폴로 달 탐사 등의 진보적인 정책으로 인기를 얻는다. 퍼스트레이디인 재클린 케네디 또한 국민의 사랑을 받았으며, 딸 캐롤라인과 아들 존 케네디 주니어를 두었다.

 

하지만, 케네디의 대통령 시절은 불륜과 부적절한 관계로 점철되어 있었다. 수많은 여성과의 염문설이 있지만 대표적으로 독일계 여배우 마를렌 디트리히, 마피아 샘 지앙카나의 정부이자 여배우인 주디스 캠벨, 백악관 내부에서 재클린의 비서관으로 일한 파멜라 트루누어, 백악관 대학생 인턴인 미미 엘포드, 너무나 유명한 마릴린 먼로가 있다. 마릴린 먼로는 1962년 주검으로 발견되었는데, 수면제 과다 복용이 원인이었다고 하지만 타살되었다는 음모론도 있다. 

 

1963년 재선 행보를 위해 케네디 부부는 지지도가 낮은 텍사스주를 방문한다. 댈러스에 도착하여 카퍼레이드를 벌이는 도중, 존 F. 케네디는 세 발의 총알 중 두 발을 목과 머리에 맞고 사망한다. 1966년 11월 22일, 그의 나이 46세. 대통령이 된 지 3년 만에 사망하고 만 것이다. 

 

로버트 케네디(셋째 아들)

형인 존 F. 케네디의 정치적 동반자이자 법무부 장관이었던 로버트 케네디도 정치 행보를 계속하여, 뉴욕주 연방 상원의원을 거쳐 1968년 대통령 출마에 나선다. 하지만, 1968년 6월 5일 L.A. 연설 후 호텔 주방에서 총을 맞아 사망한다. 그의 나이 42세.

 

에드워드 케네디(넷째 아들)

막내인 에드워드 또한 정치인의 길을 걷는다. 매사추세츠주에서 30세에 상원의원이 되고 유력한 대선 후보에 오른다. 1969년 7월 에드워드가 탄 자동차가 침수되는 사고가 일어나고 에드워드는 헤엄쳐 살아난다. 다음날 전복된 차에서 그의 여비서인 메리 코페친이 발견되면서, 에드워드의 여비서와의 부적절한 관계, 혼자만 빠져나온 점, 빠져나오고도 경찰에 신고하지 않은 점 등으로 치명적 스캔들에 휘말리면서 그의 정치적 생명은 막을 내린다.

 

 

 

 

 

 

대를 이은 케네디가의 비극

로버트 케네디의 넷째 아들 데이비드 케네디가 1984년 28세에 호텔 방에서 약물 과다 복용으로 숨진 채 발견된다.

케네디 대통령의 아들 존 F. 케네디 주니어 부부가 탄 경비행기가 1999년 실종되어 사망한다. 그의 나이 38세. 

에드워드 케네디의 딸 카라 앤 케네디가 2011년 51세에 운동 도중 심장마비로 돌연사한다.

로버트 케네디의 손녀 시어셔 힐 케네디가 2019년 22세에 약물 중독으로 사망한다.

로버트 케네디의 또 다른 손녀 매브 케네디 맥킨(40세)과 그녀의 8살 아들이 2020년 카누를 타다가 사망한다.

 

케네디가는 부와 명성은 이루었지만, 그 과정에 마피아와의 결탁 등 부정과 부패, 성공을 향한 야망 속에 이미 비극의 씨앗을 품고 있었다. 인기도 얻었겠지만 정적과 반대파들에도 직면해야 했다. 미국의 자랑이라고 하는 케네디가이지만 그 어두운 이면은 많이 감춰져 있는 것이 사실이다. 벌거벗은 세계사 89회를 통해 케네디가의 명과 암을 똑바로 보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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